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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중견 건설사, 미분양 피해 지방 대신 수도권으로

2019-12-0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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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사의 이달 공급 물량 중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됩니다. 보통 지방을 중심으로 분양하던 중견사들이 수도권으로 상경하는 모습입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의 위험이 지방에서 좀처럼 해소되지 않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달 중견 건설사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3697가구를 분양합니다. 전국 5744가구 중 약 64%에 해당합니다.
 
중견사가 지방보다 수도권에 더 많은 물량을 공급하는 모습은 지난 10월부터 이어졌습니다. 10월에는 총 9679가구 중 약 55%인 5342가구를, 11월에는 6110가구 중 52%인 3189가구를 수도권에서 계획했습니다.
 
수도권은 보통 아파트 브랜드 파워가 쟁쟁한 대형 건설사가 장악하고, 중견사는 지방을 중심으로 분양하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견사도 수도권에서 적극 분양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방의 미분양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방에서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등 지방 분양 시장의 분위기는 좋지 않습니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지방의 악성 미분양 물량은 1만6167호로 전체의 83%에 달했습니다. 지난 8월 1만5628호, 9월 1만5808호 등 악성 미분양은 계속 증가했습니다. 지방에서 주택을 지은 후에도 팔리지 않을 위험이 크면 건설사는 수익성에 타격을 받습니다.
 
건설사들이 체감하는 분양경기를 수치로 나타낸 분양경기실사지수(HSSI)에서도 지방은 수도권보다 부진합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HSSI 실적지수는 74.3포인트로 같은 기간 수도권의 95.3포인트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이처럼 지방 분양 시장의 침체로 중견사가 수도권에 출사표를 던지는 가운데 대형 건설사에 비해 브랜드 파워가 밀려 분양 성적이 선전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지만 업계에서는 크게 개의치 않습니다. 브랜드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는 없으나 입지가 좋은 곳에서 적정한 분양가로 공급하면 완판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국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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