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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숙원사업 다이어트…"건강한 생활습관부터"

무너졌던 생활패턴 정상화 우선…굶는 다이어트는 건강에 치명적

2019-11-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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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수능시험이 끝난 수험생들이 그동안 밀렸던 취미나 자기개발 활동에 부쩍 관심이 많아지는 시기다. 특히 다이어트는 대학생활을 앞두고 높은 관심이 쏠리는 분야다. 오랜 시간 공부에 매진했던 만큼 더 예쁘고 멋지게 20대를 맞이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오랜 시간 공부하며 나도 모르게 차곡차곡 쌓인 지방들을 덜어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다이어트만 해도 성형수술 못잖은 외모 개선 효과를 낸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쌍꺼풀 수술만큼 비만시술이나 지방흡입 수술에도 관심을 가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시작하는 무리한 다이어트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차근차근 꾸준히 체중감량에 나서는 것이 핵심이다.
 
수능이 끝난 뒤 다이어트를 결심했다면 가장 먼저 시행해야 하는 게 '생활패턴 바꾸기'. 수험생들은 그동안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는 습관, 부족한 수면시간 및 운동시간 등으로 신체리듬이 많이 깨져있기 마련이다.
 
오래 앉아서 공부하다보면 신진대사가 떨어지고, 이로 인해 허벅지나 아랫배에 살이 쉽게 붙는다. 또 잠이 부족할 경우 기름진 음식에 대한 식욕을 유발하는 호르몬이 활성화돼 자신도 모르게 과도한 칼로리를 섭취하게 된다.
 
김정은 365mc 신촌점 대표원장은 "다이어트의 기본은 건강을 챙기는 데서 비롯되는 만큼, 충분히 숙면을 취하고 양질의 영양소를 제때 공급하며, 적절히 운동하면 살을 빼기 좋은 상태로 접어들게 된다"라며 "적어도 8시간 정도는 푹 쉬고,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수험생들이 공부하며 가장 쉽게 접하는 음식은 '매점 음식'이다. 급식이 먹기 싫은 날에는 학교 매점에서 고탄수화물·고지방 인스턴트 음식을 찾는다. 이와 곁들여 탄산음료나 달콤한 우유, 커피를 더하는 경우도 많다. 독서실이나 학원을 가는 사이사이 식사가 어렵다보니 간편한 햄버거, 떡볶이 등으로 때우는 경우도 빈번하다. 과자나 초콜릿 등 간식도 자주 섭취한다. 이같은 음식은 칼로리는 높지만 영양성분은 부족해 체지방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김 대표원장은 "수능이 끝난 뒤에는 당분간 편의점, 매점 음식과는 거리를 두고 건강한 음식으로 식단을 꾸려야 한다"라며 "단백질 비중을 60%, 탄수화물 비중을 20%, 지방질을 20% 정도로 두는 게 무난하다"라고 설명했다.
 
간혹 살을 빠르게 빼겠다며 '굶기'를 택하는 학생도 적잖다. 실제로 10~20대 초반 남녀 중에는 소위 '거식증'으로 불리는 신경성 식욕부진증을 동경해 따라하겠다는 '프로아나족'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찬성을 의미하는 'pro'와 거식증의 영어 단어인 'anorexia'의 합성어다.
 
프로아나족은 마른 몸매를 선망해 거식증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이들은 음식을 씹고 뱉거나, 먹고 토하고, 이뇨제를 과용한다. 최근에는 사회적으로 슬림한 몸매가 선호되며 남학생들도 프로아나를 지향하는 경우가 적잖다.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거식증은 섭식장애 중 하나로, 보고된 사망률만 15%에 이른다. 또 위장질환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토하는 과정에서 치아가 부식되고, 근육감소로 신체기능이 저하되는 등 다양한 측면에서 건강에 위협적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원장은 "굶는 행위를 통해 체중을 비현실적으로 감량하려는 것은 건강에 치명적"이라며 "속도가 더디더라도 영양균형을 맞추고, 자신의 기초대사량의 10~20%를 줄이는 수준의 식이요법에 나서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 14일 오후 제주시 신성여고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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