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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사우디 재정 좋아지면 일감도"…건설업계, 아람코 상장에 기대감

2019-11-1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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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건설업계가 중동발 훈풍을 기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다. 사우디가 대규모 실탄을 확보해 플랜트 등 산업설비와 더불어 토목, 건축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대량 발주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11일 건설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아람코는 오는 17일부터 주식 청약을 시작한다. 구체적인 상장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사우디측은 지난 2016년 경제정책 ‘비전2030’을 발표하면서 전체 지분 중 5%를 상장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아람코는 다음달 사우디 국내 타다울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이에 건설업계는 중동에서 발주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아람코 재정이 늘어나면 석유 플랜트 발주가 많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아람코를 소유하고 있는 국부펀드가 자금을 산업설비 외에 다른 분야에도 투자할 수 있다. 사우디는 석유 중심의 산업 구조를 관광, 물류, 신산업 등으로 다각화할 계획이다. 도시 개발 등 프로젝트도 예정돼 있다. 국내 건설사들은 중동에서 플랜트 공사의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사우디 첫 진출 사업이 토목이었고 건축에서도 실적이 있어 향후 사우디 물량 확보전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우디 발주가 늘어나면 해외 건설 시장에서 쪼그라든 중동의 비중이 다시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국내 건설업계에서 아시아와 함께 해외 시장의 양대 축이었던 중동은 근래 저유가에 따른 발주 물량 감소로 우리 건설사의 진출이 주춤했다. 실제 올해 중동에서 확보한 계약금액은 약 44억달러(약 5조1000억원)다. 해외 수주 실적의 24.7%에 해당하는데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건설사 내부에서는 아직 조심스러운 기류도 감돈다. 저가 출혈 경쟁에서 회복한 지 오래되지 않았고 발주 물량이 늘어도 선별 수주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위기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사업성이 양호한 물량이 나오면 입찰을 적극 검토할 수는 있지만 신중히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 나세르 아람코 CEO. 사진/뉴시스
 
국내 대형 건설사가 중동 지역에서 건설한 해외 사업장. 사진/뉴시스
 
한 건설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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