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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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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희생 없는' 한국당 초선의원들의 쇄신 목소리

2019-11-07 17:18

조회수 : 1,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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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중도를 아우르는 보수대통합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
“통합과 총선 승리에 도움된다면 모든 기득권 내려놓고 당에 일임하겠다”
 
자유한국당 초선의원들이 7일 보수통합 논의와 관련해 내놓은 답변입니다. 초선의원 모임 간사 이양수 의원은 이날 오전 모임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열심히 대통합을 하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면 적극 지지하고 노력하겠다는 말씀들이 중론"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날 모임에는 한국당 초선 의원 44명 중 25명이 참석했습니다.
 
자유한국당 초선 송언석·김종석·신보라·이양수·김현아·김석기 의원이 7일 국회에서 당 인적쇄신 등 현안 관련 성명 발표를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당에서 보수통합 논의에 찬성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내년 총선에서 보수진영이 두 진영으로 나눠져서 총선에 나서는 것보다는 표대결에서 어느 정도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한국당 초선의원들은 황교안 대표의 보수통합 제안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먼저 밝히면서 이날 논의를 보수통합에 중점을 뒀습니다. 이 의원은 "당내 통합기구가 마련되면 계속해서 통합 논의를 이어갈텐데 거기서 초선들에게 역할이 주어진다면 참여해서 대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모임에서 인적쇄신에 대한 부분이 주요 의제로 나오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꼽힙니다. 전날 유민봉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고 그제 김태흠 의원이 중진용퇴론을 주장한 상황에서 인적쇄신에 대한 초선의원들의 담대한 입장문이 나왔어야 합니다. 초선의원들의 자발적 불출마 입장 발표는 없더라도 인적쇄신에 대한 전반적인 방안 등은 제시됐어야 합니다. 초선의원들은 “전·현직 지도부, 중진 의원들과 잠룡들을 향해 내년 총선에서 험지 출마도 마다하지 말라”고 요구했는데요. 이 의원은 "수도권과 같은 전략적 요충지에서 승전보를 전해주시길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적쇄신 논의가 있었지만 방법론에서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동안 정치권에선 초선의원들이 당내 중진의원을 향해 쇄신책을 발표하거나 경고성 발언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이런 집단을 당내에선 소장파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초선의원들 모임에선 어느 누구하나 불출마를 언급하지 않고 중진들의 험지 출마를 요구했습니다. 물론 초선의원들에 대한 인적쇄신 요구도 받아들인다고 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오히려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정종섭·윤상직 의원은 다시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수대통합 좋습니다.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말도 좋습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기득권을 내려놓는 일은 불출마를 각오하고 전선에 나가 싸우는 일이 아닐까요. 상대방의 통 큰 결단을 요구할 수 있도록 자신의 기득권부터 내려놓는 일을 먼저 했다면 이들의 모임은 앞으로가 더 기대됐을지도요.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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