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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실검·댓글 논란 휘둘린 네이버·카카오, '콘텐츠 구독' 주목

카카오, 뉴스·브런치 등 구독 서비스 내년 상반기 공개

2019-10-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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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실시간급상승검색어(실검), 악성댓글(악플) 등 논란에 휘둘리던 국내 포털 사업자들이 서비스를 개편한다. 콘텐츠 구독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개선해 콘텐츠 창작자(크리에이터) 생태계 마련에 나섰다.
 
카카오는 지난 25일 카카오 뉴스·검색 서비스 개편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예뉴스 댓글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취임 후 뉴스 서비스를 포함한 댓글, 실시간이슈검색어 등 (논란이 된) 서비스를 어떻게 바꿀지 고민했다"며 "내년 상반기 중에 구체적인 서비스 정책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달 중에 연예뉴스 댓글을 폐지하고 연내에 인물 연관 검색어 서비스도 없앤다. 또한 실시간이슈검색어를 카카오톡 샵탭 검색에서 이날 제외했다.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25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카카오는 카카오 서비스 전반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포털 다음, 카카오톡 검색을 전면 개편한다. 이용자들은 브런치, 블로그, 인플루언서 콘텐츠 등 카카오 이용자생성콘텐츠(UGC)를 구독할 수 있다. 다음 메인화면에 뉴스가 가장 먼저 나오는 '백화점식 나열' 방식이 아닌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자가 직접 선택해 꾸준히 소비하게 할 계획이다.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용자들은 유튜브, 페이스북 등에서 구독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취득한다"며 "언론사 구독 방식이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개인이 재구성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개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에 앞서 네이버는 신규 검색 서비스 '인플루언서 검색'을 연내에 출시하겠다고 지난 8일 밝혔다. 크리에이터가 특정 주제와 관련한 콘텐츠를 제작해 올리면 이용자들은 검색만으로 문서, 이미지, 동영상 등 관련 콘텐츠를 한번에 볼 수 있다. 네이버는 창작자가 콘텐츠를 올릴 수 있는 공간 '인플루언서 홈'을 함께 출시해 이용자 구독도 독려할 예정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인플루언서가 좋은 정보를 갖고 있다면 이를 네이버가 잘 찾아줘야 한다는 것이 (서비스 개편) 토론의 결과물"이라며 "네이버 이용자가 네이버에 기대하는 '정보 검색'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연말 시범서비스할 '인플루언서 검색'. 사진/네이버
 
두 회사의 서비스 개편으로 포털 주요 서비스가 다양한 콘텐츠 제공과 구독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뉴스 소비, 댓글, 실검 등 서비스가 포털 초창기에 이용자 유입 수단으로 활용됐지만 이용자를 특정 콘텐츠에 집중시킨다는 비난이 거셌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이 수차례 지적되며 서비스 개편 요구가 나왔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는 여러 매체에서 생산하는 뉴스 콘텐츠를 전달하고 사회 구성원이 의견을 공유하는 장으로써 댓글 서비스를 운영했다"며 "건강한 공론장을 마련한다는 목적이었으나 그에 따른 부작용 역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서비스 개편 이유를 밝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국감에서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논의에 따라 필요한 것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지난 8일 서울시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20'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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