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김응태

'면세점 수혜' 전통주, 겹겹이 경사

일본 불매운동 반사이익도…성장세 힘입어 젊은층 공략 나서

2019-10-16 14:58

조회수 : 3,416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전통주 시장에서 입국장면세점 개장과 일본 불매운동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주류법 개정으로 가능해진 온라인 판매 증가도 시너지를 내면서 위축됐던 시장이 개선될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기호 변화로 내리막길을 걸어온 전통주 업계가 입국장 면세점 등의 판로 확대 영향으로 매출이 오르고 있다.
 
올해 전통주 시장에선 입국장 면세점 개장과 일본 불매운동이 판매량 확대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입국장 면세점은 여행 편의상 들고 다니기 어려운 주류 구매가 간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입국장면세점에선 매장 운영 이후 4개월 동안 약 186억 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또한 7월 전체 매출에서 주류가 차지하는 매출액은 24억1000만원으로 약 60% 비중을 차지하면서, 전통주 매출 신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입국장면세점은 중소기업 상품을 일정 비율 이상 구성해야 하는 만큼, 다양한 전통주 제품을 취급해 차별화를 시도하겠다는 전략을 앞서 내세우기도 했다. 한 입국장면세점 관계자는 "전체 주류 매출에서 전통주 판매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7월에는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불매 운동 여파가 전통주 소비 확산으로 이어지는 토대를 제공했다. 소비자들로부터 국산 제품을 소비하자는 공감대를 형성시키면서 전통주 소비가 늘어났다. 이베이코리아가 지난 8월23일부터 일주일간 전통주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크게 신장했다. G마켓에선 전통주 매출이 전년 대비 385% 증가했으며, 옥션은 145% 상승했다. 특히 막걸리의 경우 G마켓에선 138%, 옥션에선 1219% 비중으로 판매량이 급증했다.
 
마트에서 막걸리 구매하는 고객. 사진/이마트
 
한 전통주 업계 관계자는 "노재팬 불매운동 등으로 호재 사항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막걸리 업계로 보면 최근 고가 제품들이 나오면서 시장이 넓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최근 전통주 업체들의 매출 실적도 소폭 개선되고 있다. 국순당의 별도기준 2분기 매출액은 전년비 3% 증가한 128억을 기록했다. 배상면주가도 지난해 매출이 222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33% 상승했다.
 
일각에선 아직 안정적으로 성장 국면에 진입하지 않았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국순당은 올해까지 5년 연속 영업손실이 이어지면 상장적격성 심사 대상이 되며, 배상면주가는 완전자본잠식에 따른 위험 등이 우려되고 있어서다.

배상면주가에서 출시한 '심술6' 제품 이미지. 사진/배상면주가
 
그럼에도 온라인 시장 전통주 판매 확대 추세와 김포국제공항 입국장면세점 착공 등이 향후 실적 상승 기회를 제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국순당에서는 젊은 소비층을 겨냥해 유산균 함량이 높은 신제품 '1000억 유산균 막걸리'를 출시해 프리미엄 시장 확장에 나섰다. 배상면주가도 최근 온라인 판매 주 고객층인 2030세대를 공략한 캐주얼 막걸리 '심술6'를 선보였다.
 
아울러 업계에선 내년에 개정 시행되는 주세법도 전통주 시장 부흥에 이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 바나나맛 막걸리 등 과일 막걸리 등으로 인식되는 제품들이 기존 주세법에선 기타주류로 분류돼 특정주류도매상에서 취급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주세법 개정으로 특정주류도매상이 기타 주류를 취급할 수 있도록 변경되면 음식점 등으로 판로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주 업계 관계자는 "기타 탁주 주류도 특정주류도매상에서 판매할 수 있는 내용의 개정안이 시행되면  젊은층을 겨냥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판매 경로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입국장 면세점을 찾은 관광객들 모습. 사진/뉴시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 김응태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