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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규

(자본시장 이야기)게임주 괴롭히는 '신작의 저주'

2019-09-24 17:55

조회수 : 2,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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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씨소프트

주식시장에는 '신작의 저주'란 말이 있습니다. '출시의 저주'라고도 하는 데 사실상 게임주에만 해당하는 얘기입니다.

대형 신작 출시 전까지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가 출시된 뒤에는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주가가 급하게 미끄러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가 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출시를 앞둔 2017년 초 24만원 수준에서 출시 직전 40만원을 넘어섰다가 서비스 시점을 전후해 30만원 중반대로 떨어졌습니다.

펄어비스는 2017년 9월 상장 당시 10만원 안팎이던 펄어비스의 주가는 검은사막 모바일이 출시 시점은 2018년 2월말~3월초 29만원 가까이 치솟았다가 이후 20만원 중반대로 내려왔습니다.

다른 게임주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자주 나타납니다. 이런 모습이 나타나는 것에 대해 한국투자증권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나는 위의 사례처럼 출시 전까지 기대감에 주가가 크게 올랐다는 점입니다.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고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를 보인다는 해석입니다.

다른 이유는 출시 이후 실적 불확실성입니다. 신작에 대한 기대감은 컨센서스 상승으로 이어지는데 게임과 같은 흥행 산업은 신작이 실제로 컨센서스만큼 흥행하지 못할 불확실성이 커 투자자들이 어닝 쇼크란 리스크에 주목하도록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게임주에서 보여진 신작의 저주에 대한 학습 효과 때문인지 대형 신작으로 기대를 모으는 리니지2M 출시를 앞둔 엔씨소프트는 최근 주식시장에서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의 현재 주가는 52만7000원(24일 종가)으로 두 달 전인 7월 말과 비교해 9.45% 올랐습니다. 이달 9일 장 중 56만원 가까이 오르면서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지만 지난달 종가 53만7000원과 비교하면 2%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리니지M2의 성공 가능성을 생각하면 실망스러운 수준입니다. 리니지2M의 사전 예약자는 7시간 만에 100만을 넘어섰고 5일 만에 3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전작인 리니지M이 각각 8시간, 14일이 걸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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