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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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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200만원 주는 타사주식입고 이벤트, 200만원이나? 200만원밖에!

'돈이 돈을 버는...' vs. '돈은 돈을 벌어야 하는...'

2019-09-01 14:03

조회수 : 1,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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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계좌를 만들면 OO만원’. 타사주식을 입고하면 얼마에 OO원‘
작년 초 이런 이벤트에 꽤 많이 참여했습니다.(지금은 못하지만..)
 
어차피 평소에 주식 매매도 별로 안하는 스타일인데, 더구나 비대면 계좌만 매매수수료는 다 무료인데, 어느 증권사 계좌에 들어있든 뭔 상관이랴 싶어서요. 옮겨 다니면서 이벤트에서 주는 현금 따먹는 ‘체리피커’였죠.
 
지금 증권사들이 벌이는 이벤트는 작년에 한창 경쟁을 시작할 때보다는 보상금을 꽤 낮춘 것 같습니다만 아직도 쏠쏠한 편입니다.
 
보시다시피 올해 이벤트는 신규가입 쪽보다 타사대체입고에 맞춰져 있습니다. 이제 계좌 만들 사람은 다 만들었을 테고 추가로 투자 안하는 사람들 끌어올 만한 증시 분위기도 아니고 하니까 기존 남의 투자자 뺏어오기 쪽에 힘을 쏟고 있는 거겠죠.
 
어차피 매매수수료 무료인데 데려와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냐 싶지만, 일단 자사 고객으로 만들고나면 펀드를 팔든 연금에 가입시키든 ELS를 팔든 신용거래를 하게 만들어 이자수익이라도 챙기든 ‘여지’가 생기니까요.
 
그런데 이벤트의 보상 테이블을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벤트도 돈 많은 사람한테 맞춰져 있구나.’



첨부한 모 증권사 이벤트 조건을 봅시다. 30억 이상 주식을 가져오면 200만원을 준다잖아요. 30억원어치 주식이 있는 사람은 계좌를 바꾸기만 하면(옮기고 100만원어치만 거래하면) 현금 200만원을 주는 거예요. 200만원이 애 이름도 아니고. ‘역시 돈이 돈을 버는구만’ 이런 생각이 절로 드는 거죠.
 
그런데 또, 이거 200만원이란 보상이 30억 주식 자산가에겐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계산기를 두드려 봤죠.
 
30억원을 연 1% 이율로 CMA든 다른 금융상품이든 예치해 놓는다고 생각해보죠. 30억원의 1%면 3000만원입니다.
 
저 증권사가 30억원 이상에 200만원을 주는 조건은 8월말까지 옮기고 11월말까지 예치해 놓는 거예요. 즉 3개월(9~11월)은 묶어둬야 한다는 조건을 맞춰야 돈을 주겠다는 것. 그렇다면 30억원 자산가는 1%에 해당하는 연이자 3000만원의 3개월분, 즉 365일 나누기 91일에 해당하는 약 748만원의 가치를 포기하고 저 증권사로 주식을 옮기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아, 물론 이건 30억원이 주식이 아니라 현금으로 갖고 있을 때의 이자수익과 비교한 거니까 절대비교를 할 수는 없는 부분이긴 합니다. 계좌를 옮기지 않는다고 해서 이자가 생기는 건 아니니까. 
 
이것을 다른 말로 풀어보면 30억원을 주식투자한다는 것은 1년에 3000만원(1%가 아니라 1.5%만 돼도 4500만원), 1개월에 250만원의 이자수익을 포기하고 주식에 투자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네요. 당연히 그 이상의 수익을 주식투자로 기대한다는 뜻이겠죠.
 
역시 자산가들의 스케일은 현금 200만원 정도로 움직이기 쉽지 않은 것이겠다, 곱씹습니다.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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