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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닭껍질 열풍 몰고온 KFC, 메뉴 내린다

대량 공급 위한 재료 조달 어려움…치킨업계 "단가 안 맞아"

2019-08-2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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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지난 6월 KFC가 출시해 최근 외식 시장에서 화제가 된 '닭껍질튀김'의 판매가 이달 종료된다. 이미 다른 브랜드에서도 다양하게 비슷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어 닭 껍질은 계속 즐길 수 있지만, 업계에서는 재료 공급, 단가 등 문제로 판매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KFC는 '닭껍질튀김'을 이달까지만 판매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메뉴를 운영하던 일부 매장은 이미 판매를 중단했으며, 남은 매장에서도 이달 말까지 판매를 종료할 예정이다. KFC 관계자는 "재료를 대량으로 공급하기 어려운 문제 때문에 판매를 종료한다"라고 설명했다.
 
'닭껍질튀김'은 올해 1월 KFC 아시아 콘퍼런스에서 인도네시아 KFC가 현지화 메뉴로 처음 선보였으며, KFC 코리아에서도 한국인 입맛에 맞춰 출시를 준비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KFC 일부 매장에서 판매가 시작된 이후 SNS에서 화제를 일으켰고, 국내에서도 소비자 요청이 급증하면서 출시가 앞당겨졌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6월 '닭껍질튀김'이 출시됐다. KFC는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재료의 특성상 이 메뉴의 대량 공급이 힘들어 전국 6개 매장에서만 한정해 판매를 시작했다. 해당 매장에서는 반나절 만에 품절이 되는 등 크게 인기를 끌었고, 소비자의 지속적인 요구가 이뤄지면서 판매 매장을 40개까지 늘렸다.
 
'BBQ 닭껍데기' 메뉴 이미지. 사진/BBQ
 
'닭껍질튀김'이 호응을 얻으면서 외식 시장에서는 비슷한 메뉴가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BBQ는 지난달 초 사이드 메뉴로 'BBQ 닭껍데기'를 출시했다. 'BBQ 닭껍데기'는 사흘 만에 3000세트가 판매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BBQ는 프랜차이즈 물류를 기반으로 전국에서 닭 껍질을 납품받아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 
 
BBQ 관계자는 "메뉴 가격은 높지 않지만, 메인인 치킨에 추가하는 주문이 늘면서 가맹점 매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라며 "현재 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어 앞으로의 판매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BBQ는 이달 중순 'BBQ 돼지껍데기'와 'BBQ 명태껍데기'를 출시해 사이드 메뉴를 확대했다.
 
이처럼 닭 껍질을 활용한 메뉴가 주목을 받으면서 편의점 상품도 판매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중순 닭 껍질로 만든 '닭껍질후라이'를 출시했다. 닭 껍질에 매콤한 시즈닝을 더한 안주 상품 '닭껍질후라이'는 구매 후 바로 먹을 수 있어 외식 매장에서 주문하는 것보다 더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 이 상품은 여름 시즌에만 한정 판매된다.
 
최근 다수의 중소 치킨 프랜차이즈에서도 닭 껍질로 만든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재료 수급과 단가 등의 영향으로 지속적인 판매가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닭 껍질 메뉴는 일단 단가가 맞지 않는다"라며 "닭 두세 마리를 작업해야 제품 1개 정도의 분량이 나오고, 모두 수작업이 필요해 인건비도 많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렌드 변화가 빠른 외식 시장의 특성상 지금의 인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닭껍질후라이' 제품 이미지. 사진/세븐일레븐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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