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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름

상하위 소득 격차 5.3배로 벌어져, 양극화 '심화'

통계청 '2분기 가계동향조사' 발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격차

2019-08-2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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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차오름 기자]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5.3배에 달하며 2분기 소득 격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저소득층의 소득은 작년 2분기보다 0.04% 증가에 그친 반면 고소득층 소득 증가율은 3.2%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소득 상위 20%인 1분위 계층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값인 5분위 배율이 5.3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03년 이후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격차다. 작년보다는 0.7배 포인트 벌어졌다.
 
박상영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이 2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년 2/4분기 가계동향 조사 소득 부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는 저소득층의 소득이 증가하지 않고 머무른 반면 고소득층 소득 증가율은 컸기 때문이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132만5000원으로 조사돼 작년 2분기보다 불과 0.04% 증가에 그쳤다. 반면 상위 20%인 5분위는 942만6000원으로 3.2% 늘었다. 이 증가율은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최대폭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득 분배 지표가 악화된 원인에 대해 "1분위 소득 감소세가 멈춘 것은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다른 계층들처럼 뚜렷한 증가로까지 개선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저소득층의 명목 소득은 지난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감소하다가 올해 2분기 증가로 전환되며 감소세가 멈췄다. 사업소득과 이전소득이 증가한 영향이다. 1분위 근로소득은 작년 2분기보다 15.3% 감소했지만 사업소득은 15.8%, 이전소득은 9.7% 늘었다. 반면 5분위는 근로소득 4.0%, 이전소득 23.4% 증가하고 사업소득이 0.5% 감소했다.
 
차하위 계층, 중위 계층, 차상위 계층의 명목 소득은 작년보다 각각 4.0%, 6.4%, 4.0% 늘어 증가율은 전체 가계의 명목 소득 증가율 3.8%보다 높았다. 전체 가구 월 평균 소득은 470만4000원이다.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명목 처분가능소득은 전체 가계가 2.7% 증가한 가운데 1분위만 1.3% 감소했다. 이에 따라 1분위의 처분가능소득은 6분기째 줄어들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1분위 가구 소득이 전년 수준에 머무르다 보니 처분가능 소득이 줄어든 상태"라며 "소득은 멈췄는데 비소비지출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2분기 세금, 연금, 사회보험, 이자비용 등 비소비지출은 월 평균 10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2분기 가계소득에 대해 "취업자 증가 등 영향으로 근로소득 증가세가 확대되고 이전소득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며 전체 가계 소득 증가폭 확대를 견인했다"며 "저소득층 지원 정책 노력으로 이전 소득이 확대되며 1분위 소득 개선을 뒷받침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고령 가구가 증가하고 일자리 수요와 소비 패턴이 변화하면서 분배 여건은 여전히 엄중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정부는 저소득층 소득 회복세를 강화하기 위해 경각심을 갖고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기재부는 "기초생활보장제도 사각지대를 축소하는 등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고, 실업급여 보장성 강화, 근로장려세제 확대, 국민취업지원제도를 통해 취약계층 고용 안전망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차오름 기자 risi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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