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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러 군용기 독도 영공침범…군 경고사격

중국·러시아 대사 초치해 항의…정의용 "반복시 더 강력한 조치"

2019-07-2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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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중국·러시아 군용기가 23일 우리측 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하고 이 과정에서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하는 일이 발생했다. 우리 공군기가 경고사격을 포함한 전술행동에 나섰으며 정부는 주한 중국대사와 러시아 대사대리 등을 초치해 항의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아침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3대가 카디즈를 진입했다"며 "이 중 러시아 군용기 1대는 독도 영공을 침범해 우리 군이 대응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오전 6시44분쯤 중국 군용기 2대가 서해상 이어도 북서쪽에서 카디즈로 진입해 7시14분쯤 이어도 동쪽으로 이탈했다. 이후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자디즈) 안쪽으로 비행하던 중국 군용기 2대는 7시49분쯤 동해상 울릉도 남방에서 카디즈로 재진입해 북상 중 러시아 군용기 2대와 합류해 기수를 남쪽으로 돌렸다. 카디즈를 침입한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는 각각 H-6·TU-95 폭격기로 확인됐다.
 
합참 관계자는 "기존 (카디즈를 침입한) 러시아 군용기 2대와 별개로 동쪽에서 진입한 러시아 군용기 1대에 대해 우리 공군기가 차단기동을 했다"며 "오전 9시9분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해 플레어 투하, 경고사격 등 전술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해당 비행기는 3분 후 독도 영공을 이탈했지만 이후 9시15분 카디즈, 9시33분 독도 영공에 재진입했다. 러시아 군용기는 우리 공군기가 다시 경고사격을 하자 9시37분에 독도 영공을 이탈해 북상했고 9시56분에는 카디즈를 이탈했다. 합참에 따르면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군용기는 A-50 조기경보통제기다.
 
러시아 군용기가 각각 3분, 4분간 독도 영공을 침범하자 우리 공군기는 총 360여발의 경고사격을 했다.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 영공 침범과 이에 대한 우리 군의 경고사격 모두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해당국 대사를 초치하며 항의했다.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가 이날 오후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와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해 엄중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국방부도 주한 중국·러시아 무관을 불러 항의했으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카운터파트인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에게 "이런 행위가 되풀이될 경우 훨씬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가 23일 러시아 군용기의 우리 영공 침범 관련 서울 외교부 청사로 초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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