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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 경쟁심화에 판관비 '눈덩이'

지난해 판관비 탓 영업손실 100억…경쟁사와 저도주 주도권 다툼

2019-03-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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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무학이 지난해 수도권과 부산·경남 지역의 소주 시장 영업에 너무 힘을 쓰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여기에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 전국적으로 영업 활동을 하는 업체가 연이어 알코올 도수를 낮추면서 같은 저도주 범주 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무학은 지난해 영업손실 100억4027만원을 기록해 전년 영업이익 287억640억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937억1786만원으로 2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무학은 "주류 매출액 감소, 수도권 공략과 부산·경남 지역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무학은 알코올 도수 16.9도의 저도주 소주 '좋은데이'를 내세워 지난 2006년 7% 수준이었던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끌어올렸다. 한국주류산업협회가 마지막으로 출고 실적을 공개한 2013년 3월 직전까지 점유율이 최대 15%대까지 오르면서 2위 자리를 넘보기도 했다.  
 
특히 80%가 넘는 부산·경남 지역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무학은 수도권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하지만 이후 수도권 점유율 확대에 성공하지 못했고, 그러는 사이 텃밭인 부산·경남 지역의 경쟁업체인 대선주조에 밀려 최근에는 점유율 30%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학은 지난 1월 요리 연구가 겸 외식 사업가로 방송에서 활약하고 있는 백종원씨와 인기 아이돌그룹 구구단의 멤버 김세정씨를 '좋은데이'의 새 광고모델로 선정하는 등 창립 90주년을 맞이하는 특별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 지난달에는 소비자 2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주질 테스트를 거쳐 16.9도의 '딱 좋은데이'를 리뉴얼 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모두 주력 제품의 알코올 도수를 낮추면서 그동안 저도주의 장점을 부각한 무학은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8일부터 기존보다 0.6도를 낮춘 17도의 '참이슬'을 생산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소비자 조사를 통해 순한 소주에 대한 요구에 따라 도수를 낮췄다. 유통 채널별 재고량에 따라 도수를 낮춘 '참이슬'은 차례로 시중에 판매될 예정이다. 앞서 롯데주류는 지난해 4월 '처음처럼'의 도수를 17.5도에서 17도로 낮췄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주의 알코올 도수가 20도 이상이었을 때도 '심리적 마지노선'이란 말이 거론됐는데도 이제는 17도까지 내려왔다"라며 "저도주를 선호하는 트렌드에 따라 17도 이하로도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또 "수도권에 집중한 이후 안방도 놓친 무학의 현재 상황은 진퇴양난일 것"이라며 "무학의 '좋은데이'가 전국구 소주는 아니므로 '참이슬' 등이 도수를 낮춘 것에 큰 영향은 없겠지만, 부산·경남에서의 마케팅은 겹치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소주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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