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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규

삼성전자 주춤한 사이 LG전자 '신바람'

청정기 수요 급증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익 증가·밸류에이션 매력"

2019-03-1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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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우려 등으로 주춤한 사이 LG전자(066570)가 가파른 오름세를 타고 있다. 프리미엄 비중 확대로 TV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가운데 미세먼지 문제로 공기청정기 등 가전도 호조를 지속하면서 예상보다 실적이 더 좋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한 달(2월11~3월11일)간 16.2% 상승했다. 이 기간 6만5000원 안팎이던 주가는 7만5300원까지 올라왔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같은 기간 2.5%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지난달 초순까지 16% 가까이 오른 뒤 반도체 업황 우려가 확대되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는 것은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2% 줄어든 8290억원으로 종전 추정치인 7500억원, 시장 예상치인 7756억원을 웃돌 것"이라며 "가전(H&A)와 TV(HE)의 프리미엄 비중 확대 등으로 수익성이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세먼지와 폭염 같은 환경문제로 관련 제품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도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출하가 예년보다 1~2개월 빠른 이달 초부터 급증하고 있다"며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건조기 등이 사계절 생활가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국내 헬스케어 생활가전 시장 규모는 연평균 40%의 초고속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LG전자의 가전 매출은 20조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를 달성하고 영업이익도 역대 가장 많은 1조6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의 기술 규제 조치가 철회돼 국산 가전 수출 우려가 해소되고 조만간 국회에서 미세먼지 사태를 국가 재난에 포함하는 대책 관련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LG전자는 수익성과 밸류에이션 등을 고려할 때 다른 IT 업종 내 다른 종목보다 투자 매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박 연구원은 "IT 업종 중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MLCC 분야가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하락하는 가운데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군 비중 확대와 신규 제품 매출 가세로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며 "다른 IT 기업대비 이익 증가와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으로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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