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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배 이야기)선박 건조 원가는 어떻게 계산하나?

(7) 조선영업 (마)

2019-02-04 22:46

조회수 : 9,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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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주의 기본적인 요구사항이나 상세 시방을 통보받으면 조선소는 선주에게 ‘기본적으로 흥미 있음(Basic Interest)’을 알리고 ‘최선의 납기(Best Possible Delivery)’를 일단 구속력 없이(Without Commitment) 선주에게 통보한 뒤 제안서를 준비한다.
 
제안서를 준비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선박을 건조하는데 드는 ‘원가’를 계산하는 것이다. 원가는 △자재비(재료비) △인건비 △경비 △일반 관리비 등의 항목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그림 1]과 같고, 선종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총원가에 대한 각 항목의 대략적인 점유비율은 그림 [그림 2]에서 보는 것과 같다.
 
 
정확한 원가를 산출하는 것은 경쟁력 있는 선가 책정과 수주목표 달성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므로, 각 조선소에서는 선박 건조에 투입될 물량을 정확하게 산출해 그에 따른 자재비 및 생산에 투입될 인건비를 산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건조 실적선 물량 자료나 조선소 나름의 물량 예측 기준 등을 이용하기도 한다. 일반 관리비는 조선소에 따라 다르다.
 
또한, 선주와의 계약 협상기간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계약 이후 인도할 때까지 2년 내지 3년의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그 기간에 적용될 기자재 가격의 상승 예측, 인건비의 상승, 환율 및 유가 변동 등을 예상해 원가 계산에 반영하여야 한다. 그러나 국내외 경제여건은 물론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 변동 폭이 심한 경우도 있어 이를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그래서 보통 고정가격으로 원가를 계산하거나 때로는 ‘조건부 변동가격’(Price Escalation with Subject)으로 계산하는 경우도 있다.
 
항목별 원가를 살펴보면, 먼저 ‘자재비’는 강판, 기관실장비, 갑판장비, 전기설비, 운항 장비 및 선원 거주구역 설비 등으로 이루어지며 그 구성비는 선종에 따라 다르다. 대략의 자재비 구성 비율은 [그림3]과 같다.
 
 
자재비의 산출에 있어서 주기관, 발전기 등 고가의 주요 장비는 매번 생산업체의 견적을 접수해 책정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가장 최근의 견적가격 또는 최근 계약가격 등을 원용하기도 한다. 일반 원자재-강재, 파이프 등은 정확한 물량 산출이 중요한데 실적 유사선 자료들을 활용해서 물량을 산출하는 방법을 주로 이용한다. 최근에는 조선 설계 전용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해서 설계를 수행하기 때문에 물량 산출에 대한 오차가 많이 줄어들고 있다.
 
자재는 외자 또는 내자로 구입할 수도 있고, 환율의 변화에 연동되어 견적가격이 차이날 수 있으므로 항상 판매업체 견적의 유효 조건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건비’는 생산에 투입되는 노동력, 즉 강재의 절단, 용접, 조립, 탑재와 장비의 설치 등과 같이 선박 건조에 소요되는 인력에 대한 모든 비용이다. 일반적으로 소요 생산 공수(일정한 작업에 필요한 인원수를 노동 시간 또는 노동일로 나타낸 수치)에 각 조선소에서 산출한 공수당 단가를 곱하여 산출한다. 이 경우 매년 예상되는 임금 인상분을 인건비에 반영하여야 하고, 생산성 향상에 따른 공수 절감도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설계비는 각 조선소마다 달리 책정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직접 인건비로 계산하기도 하지만 간접비용으로 책정하기도 한다.
 
‘일반 관리비’에는 감가상각비, 예상이익, 건조이자 및 선급비용들을 고려하여 계산된다. 금융이자 등은 세계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반영한다.
(자료: ‘조선기술’, 대한조선학회,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 STX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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