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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기존 틀 무너뜨릴 혁신 이뤄야"

2019 상반기 롯데 VCM서 각 사에 미래 변화 대응 강조

2019-01-2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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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23일 "우리가 맞이하게 될 미래의 변화는 그 형태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무한하다"며 혁신을 강조했다. 이날 오후 2시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19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신동빈 회장은 도덕경에 나오는 문구인 '대상무형(大象無形)'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자 도덕경 41장에 나오는 '대상무형'이란 구절은 '큰 형상은 형태가 없다'란 말로 '무한한 것은 오히려 인간의 감각으로는 인지하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은 "생존을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예측과 상황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라며 "롯데 역시 기존의 틀과 형태를 무너뜨릴 정도의 혁신을 이뤄 나가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신 회장은 각 사 대표이사에게 ▲5년, 10년 뒤 어떠한 사회가 될 것인지 ▲우리 회사는 그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회사가 될 것인지 ▲이를 위한 명확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은 무엇인지 ▲고객, 시장의 변화와 경쟁사에 대한 대응 전략은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만일 명확한 비전과 구체적인 실행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면 심각한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며 즉각적인 실행을 촉구했다.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최근 그룹 내 투자가 시기를 고민하다 타이밍을 놓치거나 일시적인 투자만 하는 등 소극적인 경향이 있다"라며 "명예회장님은 매출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잘하고 있는 사업도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하고, 투자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가 뉴 비전을 발표한 이후 과감한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과 부진 사업 합리화로 지난해 말 글로벌 시총 1위로 올라섰다"면서 부진 사업에 대한 합리화 작업도 언급했다. 이어 "우리도 혁신을 계속하고 미래를 내다보며 성장이 가능한 영역에 집중해야 하며, 사업 합리화 검토를 진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롯데 VCM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사장단, BU장(사업부문장), 지주 임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을 포함한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2018년 상반기 VCM 이후 1년 만이다. 이 자리에서 올해 전망과 중점 과제, 미래 사업환경 변화와 대응 방향,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전략 방향 등이 논의됐다. 지난해 시작된 롯데 VCM은 상반기에는 모든 계열사가 그룹의 새해 목표와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로, 하반기에는 사업군별로 각 사 현안과 중기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로 운영하고 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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