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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삼성, 샤오미에 반격…인도 R&D 보강

2018-11-2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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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인도의 유명 공과대학을 중심으로 1000여명 규모의 연구 인력을 충원한다. IT 강국인 인도의 우수 인력을 활용해 중국의 샤오미에게 빼앗긴 인도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29일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인도공과대학(IIT), 국립공과대학(NIT), 비를라공과대학(BITS)을 포함한 인도 최고의 공과대학에서 1000여명의 엔지니어를 수혈한 데 이어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현지 R&D(연구·개발) 인재를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12년 이후 인도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달렸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샤오미에게 왕좌를 내주는 일격을 당했다. 중저가 라인에서도 오포, 비보 등 중국 신흥주자들에게 위협받는 신세가 됐다. 이에 현지에 최적화된 '메이크 포 인디아(Make for India)' 솔루션 개발을 통해 경쟁들의 공세에 일대 반격을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인도 시장 제조사별 스마트폰 점유율. 표/카운터포인트리서치
 
삼성전자에 채용된 인도 R&D 인재들은 벵갈루루와 노이다, 델리에 위치한 3개 R&D센터에서 연구를 진행한다. 이곳에서는 스마트폰 관련 기술은 물론,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선행 기술들의 연구가 이뤄진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인도의 R&D센터에서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 개발에도 힘을 써왔다. 삼성전자 인도법인 관계자는 "AI, 머신러닝, 자연어 처리, 생체인식, 5G 등 첨단기술 관련 인재를 지속적으로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구 13억명의 인도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이 전망되는 잠재성 높은 시장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7월 인도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 참석, 휴대폰 생산기지를 베트남과 인도로 이원화했다. 노이다 공장은 향후 서남아시아 공략을 위한 전략 기점 역할을 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서도 성장이 예고돼 있는 만큼 기회의 땅으로 불린다"며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 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전방위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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