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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삼성-LG, 게임서도 총성없는 전쟁

2018-11-1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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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게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도권 쟁탈을 위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양사는 정체기에 접어든 PC 시장의 돌파구로 '게임'에 주목하고 있다. 게임에 특화된 제품을 내놓는가 하면, 세계 각지에서 열린 게임 축제에 전시 공간을 꾸리는 등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다.
  
‘드림핵’ 게임대회에서 인기 e스포츠팀 페이즈 클랜팀 선수가 팬들과 게임 대결을 펼치고 있다.사진/LG전자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이밍 PC 시장은 3300억원 규모로 매년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분기에는 전체 PC시장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0.7% 축소된 가운데, 게이밍 PC 시장은 10.7% 늘어났다. 이에 '게임족'을 잡기 위한 전자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국내 게이밍 모니터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세계 최대 크기인 49형 QLED 게이밍 모니터를 출시하고, 세계 최대 규모 게임전시회 '게임스컴'에서 1800R 곡률의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2종을 공개하는 등 라인업을 강화했다. 게이밍 모니터의 생동감 있는 화질 표현을 위해 이에이다이스(EA DICE), 엔비디아 등 글로벌 업체들과 협력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 9월 게이밍 모니터 브랜드 'LG 울트라기어'를 론칭한 이후, 국내 최대 게임 축제 '지스타'와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린 인기 게임 대회 ‘드림핵’ 등에 별도 체험 공간을 꾸미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의 G-싱크 기술이 적용된 LG 울트라기어는 21대9 화면비 등 게임에 특화된 9종의 제품으로 운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니터 외에도 노트북, TV, 스마트폰 등 다양한 영역에서 게임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양사는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과 'V40 씽큐'를 출시하며 게임에 최적화된 환경을 강조했다. 장시간 게임 구동을 위해 배터리 효율을 높이고 발열을 낮추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LG전자는 레이싱 게임 등을 대화면으로 즐길 수 있는 150형 4K UHD(3840X2160) 해상도의 빔 프로젝터 '시네빔 Laser 4K'도 내세운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QLED 8K TV'를 게임에 가장 최적화된 환경을 구현하는 TV로 소개했다. 향후 게임 플랫폼 '갤럭시스토어' 오픈을 통해 소프트웨어 영역에서도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콘텐츠들의 품질 향상과 함께 자연스럽게 고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기기들도 주목받고 있다"며 "게임 시장의 성장은 세트 업체들에게 거부할 수 없는 트렌드로, 향후 게임을 타깃으로 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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