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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록

경피용 BCG 결핵 백신서 1군 발암물질 '비소' 검출

2018-11-09 17:19

조회수 :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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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일본BCG제조'의 경피용 BCG 결핵 백신에서 1군 발암물질인 '비소'가 검출됐습니다.
그러나 국내 보건당국은 3개월 동안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르다가, 이달 5일 일본 후생성이 관련 내용을 홈페이지에 올린 이후에야 문제를 파악했는데요.
경피용 BCG 결핵 백신에서 '비소'가 검출된 원인과 보건당국 입장, 의료업계 반응 등을 살펴봤습니다.
 
1. 경피용 BCG 결핵 백신에서 '비소' 검출
 
사진/YTN뉴스 보도 화면
 
'균주' 경피용 BCG 백신 회수"주사용제서 비소 초과 검출
 
일본산 결핵 백신서 비소 검출 … 놀란 부모들
 
경피용 BCG 결핵 백신에서 1군 발암물질인 비소검출돼 영유아 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7일본 균주의 경피용 건조 BCG 백신회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일본BCG제조'의 경피용 BCG는 주사제와 식염수를 섞어 영유아의 팔뚝에 바른 뒤 도장 주사기를 2번 찍어 눌러 피부 안에 밀어 넣는 백신입니다.
식약처는 유리로 된 식염수 용기에 열을 가해 밀봉하는 과정에서 비소가 녹아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편 경피용 BCG는 국가 무료 접종 백신인 피내용 BCG와 달리 흉터를 적게 남기고, 통증이 덜해 '프리미엄 주사'로 불리며 4~7만원의 별도 비용이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 왜 그동안 '비소' 검출 몰랐나?
 
사진/MBC뉴스 보도 화면
 
생리식염수 '완제품'에 숨어있던 비소…왜 검출 안 됐나
 
‘비소 결핵백신’ 석달간 깜깜… “우리 아이 문제없나” 엄마들 분통
 
일본 정부그동안 포장 전 원액만 검사했고, 유리 용기에 담은 완제품검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요우리나라에선 아예 생리식염수는 검사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국내 점유율이 70% 이상인 백신에서 사고가 났어도, 보건당국은 3달 동안 해당 내용을 파악하지 못한 채 부모들의 혼란을 가중시켰습니다.
 
3.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비소'식약처 “큰 문제 없어
 
사진/픽사베이
 
비소, 어떤 물질이길래? “동서양 막론 암살에… BCG 경피용 백신에 함유?”
 
생리식염수 '완제품'에 숨어있던 비소…왜 검출 안 됐나
 
비소는 비상(사약의 주성분)을 구성하는 원소, 예로부터 사람을 독살하는 데 사용돼 온 물질입니다.
순수한 금속비소와 유기비소는 독성이 미약하지만 수용성 무기비소는 급성독성을 일으킬 수도 있는데요.
비소에 과다 노출되면 신경 장애나 암을 일으킬 수 있어 국제암연구소는 비소1군 발암물질로 정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식약처는 이번 비소 검출이 영유아들의 안전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검출된 비소의 양 0.26ppm은 체중 5kg 기준 하루 최대 허용량의 38분의 1 수준인데요.
허용량 기준은 평생 매일 백신을 맞을 때를 가정해 만든 것이지만, BCG 백신은 평생 한 번만 맞기 때문입니다.
식약처는 또 3일에서 5일이면 '비소'가 소변으로 배출된다고도 전했습니다.
 
4. '비소 검출' 논란에 백신 접종률 저하 우려
 
사진/픽사베이
 
전화통 불난 소청과 "식약처 호들갑에 접종률 떨어질라"
 
의료업계는 경피용 BCG 주사에 대한 공포심리가 시민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자, 자칫 백신 접종률 저하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최근 백신 접종에 대한 거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접종률이 떨어져 결핵 예방 시기를 놓치면 위험하다는 게 의사들의 공통된 의견인데요.
 
=하정훈 하정훈소아과 원장은 "이번에 검출된 '비소'의 총량도 문제가 안 되지만, 경피용은 피부에 바르고 도장으로 찌르는 식이기 때문에 실제로 들어가는 비소의 양은 100분의 1도 안 된다""결과적으로 워낙 적은 양이라 일본에서도 안전하다고 판단해 그대로 접종하는 것"이라고 불안감 해소에 나섰습니다.
또 다른 익명의 의사 또한 "우리나라의 경우 지금도 OECD 국가 중 결핵 환자가 많은 편인데 식약처 호들갑에 백신 접종률이 낮아질까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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