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강남 집값이 잡힌 것일까? 문재인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처음으로 서울 강남3구 주간 아파트 가격이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했다. 그동안 상승폭만 줄었을 뿐 끈질기게 버티던 강남 아파트 가격이 드디어 내린 것이다.
무엇보다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문재인 정부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이것만 바라고 부동산 정책을 펼쳐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강남 아파트 가격에 집중했다.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돌입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집값 상승을 견인하던 강남 집값이 떨어졌기 때문에 서울과 전국 아파트 가격 하락도 이제는 시간 문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전체 아파트 가격은 아직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국 집값도 아직 하락세로 전환하지는 않은 모습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 발표가 한국감정원이라는 것도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감정원은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통계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야당에서는 실거래가를 보면 강남 아파트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한국감정원이 정부를 두둔하기 위해 통계를 만드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야당의 비판을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힘들지만, 사실 업계에서도 한국감정원 통계 자료에 대한 믿음이 그렇게 강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통계 방법의 차이도 있겠지만, 업계에서는 부동산114 등 민간 조사기관의 통계와 함께 시장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부동산114는 금요일마다 주간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를 공표한다. 하루만 더 기다려보자. 정부 기관과 민간 기관의 모든 통계가 강남3구 아파트 가격 하락을 명시하고 있는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