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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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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나볏입니다.
'중통령' 선거 모드 돌입

2018-10-17 17:37

조회수 : 6,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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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선거관리사무소가 17일 개소했습니다. 이제 선거 모드로 본격 돌입한 셈인데요. 선거는 내년 2월말. 아직 좀 남았습니다. 그런데 진작부터 물밑 열기가 엄청나게 뜨겁다는 게 중기업계 후문입니다.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소위 '중통령(중기대통령)'이라 불릴 만큼 막강한 권한을 갖는 자리입니다. 일단 경제 6단체장 중 하나로서 360만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죠. 또 의전시에는 부총리급 대우를 받습니다. 한번 선출되면 이런 대접을 4년동안 받을 수 있지요.
 
하지만 겉보기처럼 화려하기만 한 건 아닙니다. 모세혈관처럼 퍼져 있는 경제주체, 중소기업인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한 목소리로 수렴하는 게 얼핏 생각해도 보통 일은 아니겠죠. 특히 올해 같은 경우는 주52시간 근무 시행, 최저임금 인상 등 핫한 이슈들 속에 중통령이 총대 메고 진땀을 빼야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여기에 협동조합, 소상공인 이슈까지 겹치는 걸 생각하면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옵니다. 중기업계라는 한마디 단어로 묶고 있긴 하지만 사실 각자의 이해관계란 규모별, 업종별로 천양지차를 보이기 마련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통령 선거는 늘 치열합니다. 내년 선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들이 벌써 다섯손가락을 넘어서고 있는데요.
 
중소기업중앙회장을 이미 두차례나 역임했던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은 출마 의사를 이미 내비친 상황이고, 역시 회장직을 두번 지냈던 박상희 브레이브브라더스컨텐츠 대표도 최근 한국영화방송제작협동조합 이사장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밖에 곽기영 보국전기공업 대표, 원재희 프럼파스트 대표, 이재한 한용산업 대표, 주대철 세진텔레시스 대표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중입니다.
 
일찌감치 여름 전부터 간접적으로 표심 다지기에 들어선 이들도 있다는 얘기가 들리는 등 이번에도 치열한 선거가 예고되고 있는데요. 아쉽게도 과거 선거들의 경우 돈 문제가 불거져나오고 후보들 간 서로를 향한 비방에 열을 올리는 등 지나친 과열에 따른 잡음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또 어떤 선거가 펼쳐질까요. 안 그래도 경제상황도 안좋은데 중기업계 대표 인물들이 앞다퉈 국민들 머리 아픈 상황을 만들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무쪼록 투명하고 깨끗한 선거과정을 거쳐 중소기업 중심 경제를 달성하는 데 진짜로 기여할 만한 진정한 중통령이 선출되길 기대해봅니다. 
 
청와대가 공개한 평양 남북정상회담 B컷. 평양에서 버스 타고 이동하는 도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앞줄 가운데)과 현 '중통령'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사진 앞줄 오른쪽)이 나란히 앉아 있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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