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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희

(돈되는 스몰캡 탐방)보급형 스마트폰 시장확대에 웃음짓는 '에이치엔티'

초소형 카메라 모듈 생산 업체…해외공장 늘려 수요 확대 대응

2018-08-16 08:00

조회수 : 7,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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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은 크게 변화했다. 길거리에서 음악을 듣거나, 어디서든 손쉽게 게임을 즐길 수도 있게 됐으며 신체의 변화를 측정해 건강관리까지 가능해 졌다. 카메라의 발전도 빼놓을 수 없다. 초기 스마트폰에 장착된 카메라는 저화질 화소로 인해 디지털카메라를 대체하기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기술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스마트폰 카메라는 고화소, 고기능화됐고 듀얼(2개) 카메라까지 장착되면서 관련 시장도 급성장하게 됐다.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현재의 보급형 스마트폰은 과거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성능을 갖추게 됐고 시장에서의 중요성 또한 커지고 있다. 인도나 브라질, 아프리카 등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보급형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으며 기존 시장에서도 대체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이 시장을 주력으로 삼아 성장한 기업이 코스닥 상장사 에이치엔티(176440)다.
 
에이치엔티는 보급형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에 들어가는 모듈을 생산하는 업체다. 초기에 2M(메가픽셀) 이하의 저화소를 주력으로 생산했고 현재는 기술개발과 함께 고화소의 카메라 모듈까지도 생산하면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해외 공장 증설로 시장 확대 대응
 
2008년 설립된 에이치엔티는 모바일 기기용 초소형 카메라 모듈(CCM) 전문기업이다. 생산된 제품은 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피처폰 등에 사용되고 있다. 거의 전량이 삼성전자에 납품된다. 2016년 기준 삼성전자 매출 비중은 99.97%였으며, 올해 1분기도 99.92%를 기록하고 있다.
 
김진헌 에이치엔티 대표이사는 “보급형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안정적으로 우상향하고 있는 추세”라며 “보급형 스마트폰 역시 고화소화, 고성능화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회사도 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성장에 발맞춰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삼성전자 ‘갤럭시J·A’ 시리즈 모델의 보급형 스마트폰과 태블릿 제품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 에이치엔티의 매출액은 ▲2014년 1227억원 ▲2015년 1422억원 ▲2016년 2014억원 ▲2017년 2043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최대치를 경신해 왔다.
 
김진헌 에이치엔티 대표이사가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에이치엔티
 
김 대표는 “저화소(VGA)부터 고화소(16M)까지 모두 대응이 가능하면서 매년 1억개 이상의 카메라 모듈을 납품할 수 있는 기업은 에이치엔티가 유일하다”며 “지속적인 수율 개선과 원가경쟁력 확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이치엔티는 2016년 이전까지 5~8M급을 주력으로 생산했으며 2017년부터 중저가폰의 카메라 모듈 사양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13~16M급까지 생산 체제를 갖췄다.
 
회사는 빠르게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 공장에 추가 증설을 단행해 월 1000만개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앞서 에이치엔티는 삼성전자의 베트남 생산 공장 확대와 발맞춰 지난 2014년 3월 하노이 인근에 공장 착공을 시작했으며 그 해 11월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에이치엔티가 생산하는 초소형 카메라 모듈. 사진/ 신송희 기자
 
인도에도 공장을 갖출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인도는 최근 해외 자금을 유치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고 보급형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기에도 최적의 지역으로 보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테스크 포스(Task Force)팀을 구성해 내년 말까지는 카메라 모듈의 샘플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오는 2022년까지 7000억원의 연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매년 최대 실적 경신을 통해 카메라 모듈만으로 매출 5000억원을 기록하겠다”며 “나머지 2000억원은 카메라 모듈을 이용할 수 있는 자동차나 기타 다른 분야의 확장을 통해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치엔티는 지난 4월25일 자동차융합기술원과 공동 연구개발 및 기술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관련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양사는 공동으로 서라운드뷰모니터링시스템(SVM)과 전자거울(E-Mirror), 야간영상정보시스템 등 자율주행차용 카메라 제품을 연구개발 하고 있다.
 
그는 “휴대폰 카메라 모듈의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장용 카메라 시장에 진출해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 확보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업계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 “보급형 시장 압도적…성장 지속 기대”
 
증권업계에서는 에이치엔티에 대해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저가 카메라 모듈은 원가 경쟁력이 뒤지는 업체가 살아남기 힘든 시장”이라며 “압도적인 점유율을 갖고 있다는 것은 제조 경쟁력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급형 라인업은 사양보다는 가격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판매량은 안정적으로 우상향한다”며 “듀얼 카메라, 트리플 카메라 등의 하드웨어 혁신은 언젠가는 보급형의 영역으로 내려올 것이기 때문에 성장세는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보급형 스마트폰 출하량 비중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후면 카메라모듈 시장에 모두 대응할 수 있는 양산 체계를 갖춘 에이치엔티의 수익구조 개선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판교에 위치한 에이치엔티 본사 입구. 사진/신송희 기자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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