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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CPA에세이)양아치 무디스

2018-06-21 17:28

조회수 :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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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치라고 하면 너무 심했나. 적당히 이익집단이라고 말하자. 

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와 친구들. 이들이 평가해주는 신용도가 매우 중요하다. 기업뿐아니라 나라 채권도 가치를 평가해준다. 

신용평가기관이 평가를 해주는 것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다. 평가를 해주는 당위성도 없고 이유도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평가를 보고 믿고 투자하기 때문에 자연히 신뢰가 쌓인 것이다. 

굳이 의무적으로 이들에게 평가를 받을 것은 아니다. 단지 평가를 받으면 시장에 영향이 있기 때문에 수수료를 내면서 평가를 받는 것이다. 

B에서 A로 한단계 상승하면 고마운 대가로 돈을 무디스에 내야 한다. 평가받는 곳은 신뢰를 얻고 투자자를 유인하고 평가하는 곳은 돈을 벌기 위한 것으로 둘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힘쎈 놈이 깡패다. 국제신용평가사 평가를 받지 않고는 주식이든 사채든 나라 채권이든 장사하기 힘들다. 마치 뜬금없이 통행료 내라고 막아서는 꼴이다. 돈 버는 방법은 참 여러가지다.

<대북 리스크 점검 나온 무디스. 그럼 김정은의 속마음도 무디스가 알 수 있다는 건가. 감정을 빼고 오직 돈을 중심으로 세상을 관찰하면 진실이 보인다. 일명 빙의를 느끼게 된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트럼프가 화났다. 그동안 남들 평가해주고 억으로 돈을 벌던 신용평가사들도 돈내라고 엄포를 놓았다. 

간단히 말하면 니네가 뭔데 나랏님도 아니면서 성적표 매기고 돈 받아 먹고 살았냐라는 것이다. 이른바 도드프랭크법(Dodd Frank Act)법의 일환으로 이들 신용평가사들도 앞으로 감사를 받고 규제를 받으라는 것이다. 원래 미국의 금융위기를 초래한 투자은행들을 관리하기 위해서 만든 법안인데 이왕 만드는 김에 돈 주위에 모여드는 이익집단들도 제대로 관리하고자 확대한 것이다. 

신용평가사들이나 애널리스트들이 무차별하게 좋은 쪽으로만 평가해주고 분석하는 바람에 경제위기를 초래하는 면도 없지 않다고 본 것이다. 하기야 신평사들이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고객님 자산, 주식, 채권이 형편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 몇없다. 

미국경제위기 충격으로 오바마 시절 만들어진 법인데 경제위축을 우려한 사람들때문에 미적이다가 트럼프가 확 밀어붙이고 있다. 

잊지말자. 세계적인 신용평가사들인 무디스와 S&P도 배가 가라앉기 전까지 매수하라고 외치는 애널리스트들과 같은 존재다. 시장 안좋으니 투자하지말라는 애널리스트 못봤다. 신용평가사들도 마찬가지다. 

주가를 움직이는 아주 중요한 정보는 CEO, CFO, contoller(회계팀장), treasurer(재무팀장) 4명외에 사실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나머지는 다 flyer(찌라시)다. 당신이 도박판에서 매일 돈을 잃는 이유.

<기업에서 회계팀장(controller)는 보물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밀본'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연금술사다. 모든 기업전략은 예산(budget)과 실제(actual)을 비교 검토하는 회계팀장에서 출발하고 회계팀장에게 돌아온다. 그만큼 회사비밀도 많이 알고 있다는 것. 회계팀장의 충성도는 거의 2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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