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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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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4층 같은 3층 상가주택

이런 집 한채 있음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인기폭발인...

2018-05-20 15:19

조회수 : 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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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친구와 동네에서 저녁식사 겸해서 보쌈 먹으러 갔다가 길 건너 점포들을 찍은 사진입니다.

흔히들 '상가주택'이라고 부르는 정식명칭 '점포겸용 단독주택'입니다. 아래층은 점포로 쓸 수 있고 위 층은 일반 가구가 사는 주택형태죠. 집을 지어 세를 주지만 세대를 분할해 분양할 수는 없는 다가구주택입니다. 그러니까 통째로 한 채인 집으로 집주인은 당연히 한 명(한 집), 나머지는 전부 세입자입니다. 보통 맨 윗층을 주인집으로 쓰고 아래는 세를 주는 형태로 짓습니다. 은퇴자들이 거주하면서 월세를 받아 생활비로 쓰면 좋다고 해서 한창 유행했고, 지금도 인기가 높아서 신도시에 조성되는 상가주택 필지는 웬만하면 청약경쟁률이 상당히 높게 나옵니다.

그런데 한눈에 봐도 돈이 많이 들 것 같죠? 땅값만 해도 상당하고 집을 지으려면 또 큰 돈이 들어가야 합니다. 웬만한 부자 아니면 엄두도 못낼... 물론 대출의 힘을 빌리기는 합니다만.

그냥 점포 한 층 주고 나머지는 주거용으로 막 지으면 된다, 이런 건 아니에요. 건축법규가 있죠. 층수도 세대수도 제한됩니다. 지역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데 이 동네에서는 3층밖에 못 올립니다. 그러니까 1층에 세주고 2~3층이 거주공간. 아마 세대수에도 제약이 있어서 2층은 두 집, 3층은 한 집으로밖에 못 지을 겁니다. 그래서 2층을 투룸이나 1.5룸으로 2개를 만들고 3층은 통으로 만들어요.

대충 전세 시세를 보면, 3층을 예로 들면, 근처 비슷한 평형대 아파트와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아파트의 편의성이 높아 상가주택이나 단독주택 전세 시세보다 훨씬 비싼 동네가 많지만 이런 동네는 그렇지도 않아요. 

아무튼, 제가 저 사진을 찍은 건 평소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부분을 봤기 때문인데요. 앞에 제가 이 동네엔 3층으로밖에 못올린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사진 보면 4층짜리 건물이 보이죠? 왼쪽 사진에서는 왼편 건물이 4층이고 그 옆건물은 3층, 오른쪽 사진에서는 가운데 건물은 3층인데 양옆 건물은 4층이네요.

하지만 이건 제가 바라보는 쪽에서 봐서 그렇게 보이는 거고, 저 건물 뒤편으로 가서 보면 3층짜리 건물로 보일 겁니다. 경사 진 땅에 땅을 파서 건물을 지은 바람에 이쪽에서 보면 4층인데 반대편에서 보면 3층인 건물이 된 거죠. 이렇게 해놓고 (아마도) 저 1층 같은 상가점포는 '지층'이라고 해서 건축허가를 받았을 겁니다. 물론 뒤편 출입구가 정면인 거죠. 가게 드나드는 손님들이 보기엔 이쪽이 정면인데... 같은 크기의 땅에다 한 층을 더 만드는 비용만 추가로 투자해서 미래의 세 수입을 팍 키운 거죠. 
  
땅주인 입장에서, 세 놓을 거 생각했으면 저 경사진 땅에는 전부 저렇게 지을 것 같은데 그런 집도 있고 안 그런 집고 있고 그러네요. 모르긴 해도 건물 올릴 때 건축사무소에서 그런 팁을 다 알려줬을 텐데, 초기 부담 때문에 다른 결정을 했을까요? 

-이 동네 단독주택 시세와 상가주택 시세를 비교해 보면 상가주택이 5억원쯤 더 비쌉니다. 월세가 좋긴 좋은가봐요.

-그래서 (2층으로 규제되는) 단독주택 중에도 1층을 두 가구로 분리해서 드나드는 출입문부터 따로 만들어서 지은 집이 간혹 있어요. 단독주택도 월세 귀한 건 아는 거죠. (단독주택 1층이나 2층을 한층 통으로 세 놓으면 잘 안 나가거든요. 비싸기도 하고..)

-이상, 저는 절대 도달할 수 없는 달나라 별나라 얘기였습니다.....ㅜㅜ
  
 
 
  • 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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