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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태원이 형, 형이 왜 거기서 나와?

2주 지난 KBL 소식…최태원 SK회장, KBL 챔피언결정전 참관

2018-05-04 17:57

조회수 : 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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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가 지난 스포츠 이야기 하나를 꺼내보고자 한다.
지난달 18일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을 보고 있던 당시의 일이다. 그날은 서울SK와 원주DB의 경기가 있었다. 당시 서울SK는 한경기만 이기면 17-18시즌 프로농구 챔피언에 오를 수 있었다.

18년 만에 우승할 수 있다는 벅찬 기대감이 당시 경기장을 찾은 서울SK 팬들을 감돌았을 것이다. 이런 상황을 중계진도 알고 있으리라. 경기 중간중간 관중석을 비추며 팬들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던 순간, 익숙하면서도 낯선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최태원 SK회장의 얼굴이 등장한 것이다. 그 후 줄곧 카메라는 최 회장을 비췄다.

최 회장이 프로농구 팬으로서 이 자리에 있었으리라 생각이 들진 않는다. 그저 회사 타이틀을 달고 뛰는 선수들이 결승전까지 올랐으니 격려 차, 응원 차 방문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이같은 일은 프로스포츠 결승전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일이기에 그냥 지나갈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경기 후라고 생각한다. 이날 경기는 서울SK의 승리로 팀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경기 후 최 회장은 경기장으로 내려와 선수들과 악수하며 우승을 축하했다.

지난 2월18일 서울 SK와 원주 DB의 챔피언 결정전 6차전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SK 선수들이 SK 최태원 회장 헹가래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곧이어 선수들은 최 회장을 비롯해 SK임원진들을 헹가레를 해줬다.

'응?'

당시 문경은 서울SK 감독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는데 아무리 후원사의 회장이라지만 감독보다 먼저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는 게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헹가래 이후 우승 트로피를 받는 순간, 우승 축하 포토타임을 갖는 시간, 매순간마다 최 회장을 비롯한 SK임원진은 감독과 선수들의 순서를 가로챘다.

후원사 회장으로 선수들로부터 축하받는 일은 응당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아낌없는 후원을 다했는지는 구단 프로트진이나 서울SK 팬들만 알테지만 우승의 순간순간에는 회장이나 임원이 아닌 선수와 감독, 코칭스태프가 먼저여야 했다.

최 회장이 서울SK 경기장을 찾은 건 99-00시즌 서울SK 챔피언결정전 이후 처음이라 한다. 사업들로 바쁜 상황이겠지만 최 회장이 보다 자주 경기장을 찾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최 회장이 본을 보이는 모습들이 다른 스포츠 후원을 맡고 있는 기업 수장들에게도 번져가길 바란다.

2월 18일 서울 SK와 원주 DB의 챔피언 결정전 6차전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한 SK 박정호(앞줄 왼쪽 세번째) 구단주와 SK 최태원(앞줄 오른쪽 세번째) 회장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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