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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이윤택 "사실대로 진술"…미소 보이며 '여유·자신감'

경찰, 연이틀 소환조사…이번 주 구속영장 청구 신청

2018-03-1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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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경찰이 극단 단원 등 16명을 성폭행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연출가 이윤택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이번 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는 지난 17일에 이어 18일 오전 10시30분쯤 이씨를 다시 불러 성폭행 혐의를 강도 높게 추궁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여성 연극인 16명을 성폭행하거나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중 2008년 이전의 혐의는 공소시효가 만료된 상황이다. 또 성범죄의 친고죄 규정이 폐지된 2013년 6월13일 이전의 혐의는 피해자 고소가 없었기 때문에 처벌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그러나 2010년 4월15일 형법에 상습성폭행 가중처벌규정이 신설되면서 상습적 성폭행은 피해자 고소가 없더라도 엄히 처벌되고 있다. 또 대법원 판례상 상습성이 인정되는 범죄는 포괄일죄로 보기 때문에 이 때를 기준으로 공소시효가 만료된 성폭행 범죄라도 이후까지 상습성이 인정되면 포괄일죄로 처벌할 수 있다. 경찰도 이 점에 주목하고 이씨 범행의 상습성 여부를 집중 확인 중이다.
 
이씨는 혐의를 대체로 부인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씨는 2일간의 조사에서 일부 성관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서로 합의 하에 이뤄진 일이라거나 최소한 피해자를 강압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성추행 혐의에 대해서도 작품 전 몸을 풀기 위한 연극계의 관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씨는 경찰에 소환되면서 여유를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첫날 소환에서는 긴장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지만 기자들이 피해자가 몇 명이냐고 묻자 “잘 기억 안 난다. 누가 고소했는지도 모른다”며 헛웃음을 웃기도 했다. 이튿날 소환에서도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자신감에 찬 미소를 지으면서 “사실대로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50분쯤 15시간에 가까운 1차 조사를 마치고 귀가할 때에도 혐의를 묻는 기자 질문에 여유있는 표정으로 "피해자 분에게 다시 한번 사죄드리고,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극단 단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한 의혹을 받는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재소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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