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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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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9 정식 출시…부진한 애플 공략

이달말까지 110여개국으로 출시국 확대…대대적 체험마케팅 진행

2018-03-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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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S9을 70여개국에 정식 출시했다. 체험마케팅을 강화하고, 디즈니와 협업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며 수요진작에 나서고 있다. 애플이 판매부진에 고전하는 사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적 차원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된 상황에서 갤럭시S9으로 애플과 점유율 벌릴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갤럭시S9과 갤럭시S9 플러스를 한국, 미국, 캐나다, 영국·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전역, 중국, 인도, UAE, 러시아, 멕시코, 호주, 말레이시아 등 전세계 약 70개국에 출시했다. 이번 1차 출시국가는 지난해 갤럭시S8이 한국, 미국,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등 4개국에 그친 것에 비하면 크게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갤럭시노트8의 1차 출시국 40여개국보다도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이달말까지 110여개국에서 출시하는 등 출시국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9의 사전판매량은 지난해 갤럭시S8의 70~80% 수준이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갤럭시S8은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로 조기 단종 이후 잠재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출시됐기에 단순 비교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갤럭시S7, 갤럭시S8 등 근래 출시된 제품들이 출시 이후 꾸준히 판매되는 등 스마트폰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는 점에 미뤄 갤럭시S9도 정식 출시되면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역대 가장 많이 팔린 갤럭시가 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S9의 차별화 요소로 증강현실(AR), 이모지(Emoji) 기능을 꼽고 있다. 말이나 글이 아닌 사진, 동영상, 이모티콘 등으로 소통하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세대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체험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기능을 체험하고 제품을 만져봐야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내에서는 전국 체험관을 지난해보다 100곳 이상 늘리며 역대 최대 규모인 4000여곳으로 운영한다. 중국 등 해외에서도 대대적인 체험마케팅을 전개한다. 또 디즈니와 협업해 미키마우스·미니마우스 AR 이모지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눈·코·입 등 100개 이상의 특징을 파악해 나를 꼭 따라하는 미키마우스·미니마우스를 활용해 친구나 가족들과 더욱 재밌고 개성 있는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수(가운데) 삼성전자 말레이시아 법인장과 배우 박보검(오른쪽 두 번째)씨 등이 15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갤럭시S9·S9 플러스' 출시 행사에 참석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갤럭시S9은 해외에서도 상반기 유일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9으로 글로벌 점유율을 높일 가능성이 주목되는 이유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21.1%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애플과는 6.8%포인트 차이다. 2016년에는 6.3%포인트 차이로 애플을 따돌렸다. 양사는 프리미엄 시장을 양분하고 있지만 애플은 최근 제품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 몰래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떨어뜨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곤혹을 치른 데 이어 10주년 기념작이었던 아이폰X이 높은 출고가 부담으로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때문에 삼성전자가 애플의 수요를 일부 끌어온다면 점유율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다만 애플이 판매 부진의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해 오는 6월 열리는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2세대 아이폰SE 모델을 공개하고, 하반기 저가 모델을 포함한 3종류의 스마트폰을 앞당겨 출시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아이폰의 최신기술과 디자인을 좋아하면서도 낮은 가격의 스마트폰을 원하는 소비자를 공략해 아이폰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차원이다. 애플의 신제품 출시 속도가 빨라진다면 긴 호흡으로 갤럭시S9 판매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성장이 둔화된 상황에서 '상대방을 얼마나 잠식하느냐'가 중요한 경쟁 포인트가 되고 있다"며 "프리미엄 시장을 놓고 삼성과 애플의 경쟁이 가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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