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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희

코넥스 시장 활력 둔화…코스닥 이전상장 '반토막'

코넥스 상장 총 27개사…지난해의 60% 수준

2017-12-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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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신생 기업의 자금 창구 역할로 기대했던 코넥스가 활력을 잃고 있다.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기업의 수가 절반으로 감소하는 것은 물론 코넥스 시장에 상장하는 기업 수도 줄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기업수는 27개사다. 아울러 2개의 기업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현재 심사 중이다. 이에 따라 최대 29개사가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기업 50개사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코스닥에 이전 상장하는 기업 수도 절반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은 8개사였지만, 올해는 4개사(이엘피, 케이피에스, 세원, 비디아이)에 그쳤다.
 
코넥스 시장은 지난 2013년 우수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지만, 사업 초기에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중소·벤처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돕는 ‘상장사다리’가 주요 역할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코넥스를 거치지 않으려는 기업도 늘고 있다. 한 증권사 담당자는 “코넥스 시장이 침체되는 가운데 코스닥 상장 방안도 다양해졌다”며 “코스닥 상장 시 해외 신뢰도를 코넥스 보다 높일 수 있고 투자 기회도 다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코넥스는 ▲유동성 부족 ▲개인투자자의 투자 제한 ▲지정자문인 선임 등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코넥스 종목에 투자하려는 개인투자자는 1억원 이상의 기본예탁금을 예탁해야 하며, 유통 주식수도 적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코넥스 시장은 유동성이 부족도 한데다 시장이 성숙하지 못하다는 이미지가 만연하다”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코넥스 시장은 지속적으로 침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013년 7월 코넥스 시장 개장 행사 모습. 코넥스 시장에 올해 상장한 기업은 총 27개사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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