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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연

현대차투자증권 "내년 코스피, 달러 약세 속 3천포인트 갈 것"

"글로벌경제서 미국 비중 축소…원·달러 1100원 밑에서 중소형주 강세"

2017-11-2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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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환율 관점에서 내년도 강세장을 전망한다.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까지 내려가면 대형주에 비해 눌려 있던 중소형주와 내수주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며 코스피 3000시대를 열 것이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1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변 팀장은 "미국 경제 흐름은 내년에도 긍정적이겠지만, 미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면서 달러 영향력이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약세의 근거로는 미국 대비 세계 경제 성장률이 확대될 거라는 점을 꼽았다. 변 팀장은 "미국보다 글로벌 성장률 상승폭이 클 때 달러 약세 경향을 보였는데, 특히 1% 이상으로 벌어지면 약세가 강하게 나타났다"면서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은 3.6%, 미국은 2.4%가 예상되고 있어 세계 성장률이 1.2%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겠지만, 상대적으로 세계 경제가 더 큰 폭으로 좋아지면서 그만큼 달러의 영향력은 축소될 거라는 예측이다.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 가운데서도 유럽의 경기회복이 뚜렷해지면서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거라고 내다봤다. 변 팀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유럽 경기 호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경험적으로 긴축 초기 국면에 유럽의 성장률이 침체된 사례는 극히 드문 데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점진적 긴축 신호를 분명히 한 만큼 유럽 경기 선행지표 강세 흐름이 꺾일 확률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경제 사이클 관점에서도 내년도 달러 약세가 점쳐진다는 게 변 팀장의 분석이다. 그는 "과거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등할 때 달러 강세가 유발됐는데, 이번 사이클은 작년까지 5년 연속 미국 GDP 비중이 늘어난 뒤 올해부터 줄어드는 추세"라며 "미국의 GDP 비중이 수년간 상승한 뒤 하락한 기간이 1년에 그친 사례는 없는 만큼 장기적으로 달러 약세 흐름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달러 약세 흐름에 원·달러 환율은 110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변 팀장은 "최근 코스닥을 포함한 중소형주 랠리에 대해 연기금의 자금 투입이 근거로 거론되고 있지만 오히려 환율을 주요 변수로 판단한다"면서 "역사적으로 대형주 장세와 중소형주 장세를 가르는 기준이 1100원이었던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험적으로 원화 강세가 시작되면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관심이 확대돼왔다는 것이다.
 
변 팀장은 중소형주 가운데서도 음식료주를 비롯한 원화 강세 수혜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환율이 1100원 밑으로 떨어지면 외국인의 매수 탄력이 둔화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대형주와 수출주로의 수급 쏠림은 완화할 것"이라며 "대신 과거 환율 1000~1100원 구간을 경험한 5번의 사례에서 성과가 좋았던 경기소비재, 금융, 음식료, 제약바이오 등 경기민감 중형주에 기대감을 가져볼 만 하다"고 말했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이 21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도 증시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명연 기자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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