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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곤

(현장에서)해양수산 기회의 땅 '러시아'

2017-11-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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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세계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국가는 러시아다. 러시아의 면적은 1700만㎢로 2위인 캐나다(997만㎢)의 2배에 약간 못 미치며, 한국 면적의 22만㎢와 비교하면 약 78배에 해당한다.
 
광대한 러시아 가운데 한국과 맞닿아 있는 극동 연방관구, 흔히 극동지역이라 불리는 곳의 면적은 610만㎢에 이른다. 러시아 전체 면적의 36%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러시아 전체 수산물의 65%가 극동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 극동지역의 가장 대표적인 도시는 블라디보스톡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던 동방경제포럼이 바로 이 곳에서 열렸다.
 
동방포럼에서 문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톡이 고향인 부산을 떠오르게 한다"며 '아주 정겹다'고 표현했다. 블라디보스톡이 극동지역 최대 항구지역인 것을 감안하면 문 대통령의 표현도 수긍이 된다.
 
하지만 극동지역의 인구밀도는 ㎢당 1명에 불과하다. 그만큼 인구가 적고 아직 개발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문 대통령은 극동지역을 "러시아뿐만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과 공동번영을 이끌 수 있는 희망의 땅"이라고 말했다.
 
이 '희망의 땅'을 두고 동방포럼에서 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양국 사이의 실질적인 경제협력을 약속했다. 신북방정책의 일환으로 수산, 조선, 항만, 북극항로, 가스, 철도, 전력, 일자리, 농업 등 9개 분야에서의 협력을 제안했다. 또 극동지역 수산물류가공 복합단지 조성 등의 수산협력사업이 식량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해양수산부는 지난 6일 러시아 극동개발부와 '러 극동지역 내 양국 투자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MOU에 따라 한국 기업이 러시아 극동지역 수산분야 투자와 기반시설 조성 등을 공동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두 나라 정부는 투자를 원하는 기업과 기관에 정책 및 법률 자문을 제공하고 투자환경 개선에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MOU에서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극동지역은 최근 러시아 정부가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곳"이라며 "매년 300만톤 이상의 수산물이 생산되기 때문에 수산분야 협력을 통한 구체적 성과가 창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한국의 해양수산 분야는 침체기에 빠져 있다. 한진해운의 파산과 원양어업의 부진, 여기에 세월호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주무부처인 해수부는 침체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러시아와의 협력이 한국 해양수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기대한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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