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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청바지를 입어야 핀테크가 산다

2017-04-06 18:54

조회수 : 2,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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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핀테크 행사에는 전세계 사람들이 찾아온다. 매년 마다 열리는 행사인데 2만명 정도가 온다고 한다. 축구장 만한 공간에 사람들이 가득 모여 핀테크 관련한 수다를 떠는 것이다. 거기 다녀온 사람 말로는 정작 차림의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 슬리퍼를 끌고 나온 사람도 있단다. 이런 옷차림이 핀테크 개발에 도움이 되는지 알 수 없지만,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토론이 이뤄지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거기에 참여 하고 있다는 것 만은 사실이다. 정부 주도의 행사였다면 근엄한 표정의 장관과 관계기관 수장들, 그들에게 잘보이려는 '선택받은' 핀테크 회사 관계자들이 자리를 채우는 경직된 행사가 됐을 것이다. 우리나라 핀테크 데모데이 처럼.   
 
오늘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핀테크지원센터의 민간 기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맞는 방향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핀테크 지원 사업은 너무 정부 일변도로 흘러왔다. 그래서 유연하지 못했고 틀에 박힌 행사만 난무했다. 고급진 공간에서 위원장이 덕담 한마디 하고, 성은을 입은 몇몇 핀테크 회사 대표들이 정부의 지원에 화답하는 맨트로 이어지는 그런 행사 말이다. 앞으로는 제발 그런 식의 행사를 위한 행사가 개최되지 않았으면 한다. 청바지 입은 참가자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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