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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변협, 대의원간 대립 끝에 집행부 정식 출범

사시·로스쿨 측, 의견 대립 넘어 감정싸움

2017-03-0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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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대한변호사협회(변협) 제49대 임원 선임안이 총회의장이 중간에 퇴장하고 대의원들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진통 끝에 가까스로 통과됐다.
 
변협은 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변호사교육문화관에서 2017년도 임시총회를 열고 제49대 임원 선임안에 대한 거수투표를 진행해 찬성 209명(참석 116·위임 93), 반대 161명(참석 21·위임 140)으로 안건을 통과했다. 이로써 지난달 27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의결정족수인 과반수가 안 돼 투표 불가능으로 안건 통과 없이 폐회된 지 일주일 만에 부협회장(10인), 상임이사(15인), 이사회 신임이사(25인), 이사회 보선이사(3인)로 구성된 집행부가 정식으로 출범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통과됐지만, 정기총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대의원 간 극심한 대립이 이어졌다. 총회 시작과 함께 변협 측에서 협회 임원인사규칙 제24조 3항(부협회장, 상임이사, 이사로 입후보한 자가 회칙 제23조의 정수 이내인 때에 총회의 결의에 따라 투표 없이 입후보자를 당선자로 할 수 있다)을 근거로 곧바로 안건을 상정하려 하자 총회의장을 맡고 있는 조동용 변호사는 표결을 주장하며 총회 중간 폐회를 선언하고 돌발적으로 퇴장했다. 이에 조 의장의 퇴장 과정에서 일부 대의원 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김현 신임 변협 회장은 "부당한 세력으로 인해 집행부가 출범하지 못하고 있다. 총회의장을 탄핵해야 한다"며 강훈(법무법인 바른) 대의원을 임시의장으로 선출했다. 이때 조 의장이 이미 폐회를 선언한 상태에서 다시 총회를 열 수 없다는 대의원들과 의장이 안건을 마무리 짓지 않고 퇴장했기에 폐회가 아니며 임시의장을 통해 계속 총회를 진행해야 한다는 대의원들이 대립하며 시끄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후 조 의장이 복귀했다가 다시 퇴장하는 등 양측은 서로 엇갈려 폐회 직전까지 말싸움을 펼쳤다.
 
앞서 지난 변협 정기총회에서도 대의원들은 극심한 의견 대립을 보였다. 김 회장은 사법고시와 로스쿨 출신 간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로스쿨 출신 대의원들은 그간 로스쿨에 대한 협회 집행부 정책과 인식이 비우호적이었다며 이번 임원 명단에 과거 로스쿨을 폄하한 이가 포함돼 있다고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사진/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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