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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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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이삭줍기가 핵심전략?…"안철수식 '수동태 정치'"

'반기문 낙마' 이어 반사이익만 추구…"자기 경쟁력부터 입증해야"

2017-02-1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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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국민의당과 안철수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패배를 예상하면서, 그 경우 안 전 대표 지지율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식의 예상을 하는 것을 놓고, 유력 대선 주자의 전략치고는 지나치게 안이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에도 지지율 상승이 없자, 이번에는 안 지사의 낙마를 통해 지지율 반등을 노리는 등 안 전 대표의 능동적인 대선 전략 자체가 없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안 전 대표 캠프의 핵심관계자는 13일 “현재는 반문(문재인) 정서 때문에 (중도층의 표심이) 안 지사 쪽으로 지지가 가고 있지만 원래 그 자리는 사실상 안 전 대표의 자리였다”며 “민주당 경선이 끝나면 그때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대폭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안 지사가 '재인산성'(문재인)을 못 넘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며 “안 지사가 패배할 경우, 표의 성향상 안 지사의 지지층이 안 전 대표에게 넘어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다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대응책을 내놓기 보다는 반사이익에만 기대는 느낌을 주고 있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이전에도 반기문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반 전 총장의 이탈표를 흡수해 지지율 반등을 이룰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본전도 찾지 못했다. 오히려 안 지사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면서, 이후에도 좀처럼 지지율 상승을 이뤄내지 못한 것이다.
 
그러자 안 전 대표는 다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인용 이후를 승부처로 꼽으며 "지지율 변화에 주목해달라"고 공언하더니, 다시금 이 보다 한참 뒤인 민주당 경선 이후를 지지율 변곡점으로 내세운 것이다.
 
안 전 대표의 이 같은 전략에 대해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반응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안철수 전 대표의 생각이 너무 주관적인 게 문제"라며 "반기문 총장이 낙마하면 받을 거라고 하더니 몇번이나 말을 바꾸는 것이냐"고 부정적 평가를 했다. 신 교수는 "안희정 지사의 경쟁력이 만만치 않은데, 거기에만 기대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정치평론가 유창선 박사는 "큰 틀에서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렇게 되려면 안 전 대표가 자신의 힘으로 15% 정도에 도달하거나 가능성을 보여줘야지, 그게 전제가 안되면 불가능한 얘기"라고 말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도 경선이 끝나면 야권의 비문, 반문 표가 재배치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지금 안 전 대표가 약세여서 안 지사 등에게 가 있는 표인데, 스스로 적극적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자동으로 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그럼 만일 안희정 지사가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며 "이렇게 수동적 태도로 행보를 하는 게 지금 약세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13일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서석홀에서 열린 국민의당 광주시당 정책토크쇼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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