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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표

식품업계, 유커 줄어들수록 순애보 커진다

1+1·마스크 팩 증정…제주 찾아 플래그십 스토어까지 오픈

2017-02-0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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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한·중 관계가 사드 논란으로 얼어 붙을수록 유커(중국인 관광객)을 향한 식품업계의 마케팅은 활발하다 못해 치열하다. 1+1 이벤트와 마스크팩 등 물품 무료·추가 제공 서비스 뿐 아니라 유커들의 많이 찾는 관광지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만들어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그레(005180)는 오는 4월 플래그십 스토어 '옐로우 카페' 2호점을 제주도 중문관광단지에 오픈한다. 소규모 매장(66㎡, 약 20평)이었던 1호점에 비해 10배 큰 규모(660㎡, 약 200평)로 문을 열고 전시장 컨셉트를 추가해 관광코스로 자리매김 시킨다는 계획이다. 동대문에 위치한 1호점 방문 외국인 중 국인 비중이 80%에 이를만큼 인기를 끈 것이 제주도를 선택하게 된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뚱바키링(뚱뚱한 바나나 모양의 열쇠고리)'은 중국인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얻으며 완판되는 사례까지 빚어질 정도였다. 지난해에는 CJ올리브영과 바나나맛 우유를 캐릭터화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097950)도 먹는 화장품으로 불리는 '이너비'가 K-뷰티 브랜드로 중국에서 인지도와 인기가 상승하자 유커를 집중 공략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중국 광군제 기간 중 한국을 찾는 요우커 대상으로 신제품 체험 마케팅과 이너비 리커버리 래핑마스크를 무료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 데 이어 광군제 기념 특별 패키지를 구성해 역직구 사이트 티몰 한국관에 입점해 예약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이너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170%나 증가했을 뿐 아니라 특히 유커의 이동이 많은 명동 올리브영 본점의 경우 전년 대비 450% 성장하는 등 요우커 필수 쇼핑목록으로 자리잡았다는 게 CJ제일제당측 설명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너비 온라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서 올리겠다는 전략 하에 중국인 타깃의 다양한 역직구몰과 현지 온라인몰, 면세점 등지에 제품을 입점시키는 데 마케팅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커 대상 마케팅 선두 기업 중 하나인 KGC인삼공사는 모든 유커를 VIP 고객처럼 모신다고 전해진다. 국내외에서 정관장 홍삼 제품의 중국인 매출이 꾸준히 증가세에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마케팅이 절대적이다.실시제로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전후 기간(1월13일~2월5일) 면세점 매출은 전년대비 11%나 뛰었다. 면세점용 정관장 제품의 주된 고객층이 중국인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유커들의 홍삼 사랑을 짐작케한다.  
이 기간 인삼공사는 유커 대상 춘절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면세점에서 프리미엄 제품이자 중국인들이 자주 찾는 뿌리삼, 천녹삼, 황진단 등 주요 제품을 유커 관광객이 구매 시 제품 추가 증정의 구매 혜택을 제공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춘절을 맞아 한국을 찾는 자유 관광객들이 늘면서 방송이나 온라인을 통해 접한 정관장 제품들을 구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중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모션은 앞으로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공항 면세점 내 정관장 매장에서 제품을 고르는 유커들 모습. (사진제공=KGC인삼공사)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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