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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한국 조선, 일본에 추월 당해…수주잔량 17년만에 역전

"조선 빅3, 올 하반기쯤 수주잔량 바닥날 것"

2017-01-0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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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수주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17년 만에 수주잔량이 일본에 역전 당했다. 
 
4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연말 기준 우리나라 조선 수주잔량은 총 1991만6852CGT(표준화물선환산t수)로 일본 수주잔량 2006만4685CGT보다 14만7833CGT가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수주잔량 1위는 중국으로 3138만CGT를 보유 중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9년 12월말 수주잔량에서 일본을 앞선 이후 17년 만에 다시 역전을 허용한 것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극심한 수주가뭄을 겪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보다 수주 감소 속도가 더 빠르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조선업체들이 선박 인도를 정상적인 시기에 맞춰 이행하면서 수주잔량이 급격히 줄고 있다. 
 
문제는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수주잔량이 바닥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하반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글로벌 조선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주잔량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우리나라와 일본의 수주잔량 격차 역시 더욱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올해 현대중공업(009540)(현대삼호중공업 포함) 409만CGT, 대우조선해양(042660) 307만CGT, 삼성중공업(010140) 239만CGT 등 대형 조선 3사는 총 956만CGT 규모의 선박을 인도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등 대부분 조선사는 올해 신년사에서 연간 수주목표를 공개하지 않았다.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주목표 또한 구체화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조선사들은 영업력을 강화해 생존경쟁에서 살아 남겠다는 굳은 의지로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경영환경에 맞게 기존 시장 확대는 물론, 사업본부별 미래성장동력을 찾아 중동과 아프리카 등 신시장 개척에도 모든 노력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해 조선경기는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자국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주의가 거세지면서 모든 발주를 자국 조선사에 몰아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조선업계의 경우 해운선사가 지속적인 컨테이너 발주를 하면서 최소한의 물량을 확보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극심한 수주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17년 만에 수주잔량이 일본에 역전 당했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모습. 사진/뉴시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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