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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생존경쟁, M&A가 답이다!

M&A 통해 미래산업 재편…뒤처지는 한국 '경쟁력 약화에 폭탄 돌리기까지'

2016-05-1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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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200여년 역사의 듀폰과 다우는 올해 세기적 인수합병(M&A)에 나선다. 불황과 경쟁 심화에 처한 양사가 동등 합병이란 결단을 내렸다. 30억달러의 비용절감과 10억달러의 매출 시너지 등 합병 효과가 기대된다. 세계 산업에 미칠 막대한 파급력은 자명하다.
 
글로벌 기업들은 저성장 국면 타개를 위한 전략적 도구이자, 혁신의 일환으로 M&A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글로벌 M&A 시장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38% 급증한 5조106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다. 올 들어서도 ‘반도체 굴기’를 내세운 중국 등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일본과 중국의 해외 M&A 투자 규모는 각각 3020억달러와 2808억달러에 달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는 389억달러로, 그 비중이 채 1%도 되지 않는다. 이상근 서강대 교수는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합종연횡 흐름에 국내 산업계가 뒤처지고 있다”며 경쟁력 약화를 우려했다.
 
M&A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소극적 자세, 규모의 경제로만 바라보는 고정관념도 문제다. 조선, 해운, 철강 등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구조조정도 M&A 부재로 인한 일종의 폭탄 돌리기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피해는 국민(공적자금) 몫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기업을 운영하다가 도저히 자신 없으면 팔아 넘길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런 조건이 안 되기 때문에 (조선 및 해운산업처럼) 폭탄이 될 때까지 껴안고 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적극적 M&A 시장이 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그 전제는 주주 자본주의의 선행과 노동의 경직성 해결이다.
 
기술 혁신과 신수종 확장을 위한 전략적 측면에서 M&A를 바라봐야 한다는 충고도 있다. 미래산업의 지도가 M&A를 통해 결정된다. 머저마켓은 지난해 성사된 글로벌 M&A 거래 중 헬스케어 분야 거래액이 전년 대비 41% 늘어난 3970억달러, IT는 91% 급증한 3690억달러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구글은 일상의 모든 콘텐츠와 첨단 미래기술을 자사 플랫폼에 포함시키고자 관련 기업을 인수해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게임 플랫폼(아가위), 모바일 앱(타임풀), 모바일커머스(JVL벤처스), 교육관련 앱(런치패드토이스) 등 인수 기업 명단들도 다양하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자사 제품을 서비스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 중심으로 스타트업 인수를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그나마 삼성이 주목할 만하다. 삼성벤처투자 등을 통해 가상현실, 헬스케어, 사물인터넷, 소프트웨어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한편, 내수산업의 경우 M&A가 독과점 문제로 비화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설득력이 있다. 단순 외형적 M&A 투자도 과거 문어발식 확장을 답습할 수 있어 지양해야 할 대목이다. 몸집을 키워 생산성을 높이는 전략은 정부 지원 아래 메가딜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 대형자본 앞에 무력화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산업혁명 4.0시대는 과거 포드주의로 대변되는 대량생산 및 효율성 추구 체제를 전면으로 거부한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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