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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식신'은 코끼리…하루 100㎏ 먹어

매일 식비만 7만4000원, 거미는 하루 0.2g

2016-04-06 15:36

조회수 : 14,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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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서울대공원 310종 동물 중 가장 대식가는 단연 하루에만 102.3㎏을 먹어치우는 ‘아시아코끼리’로 나타났다.
 
서울대공원은 먹방 열풍이 불고 있는 사회적 추세를 반영해 3600여 마리 동물이 살고 있는 ‘서울동물원 먹방스타 베스트 10’을 6일 공개했다.
 
하루에 건초 75㎏, 과일·채소 24.7㎏, 배합사료 2.6㎏ 등을 먹는 아시아코끼리는 한 마리당 하루 평균 식비만 7만4700원, 1년이면 2726만6000원이 들어 식비가 가장 많이 드는 동물 순위에서도 1위에 뽑혔다.
 
식비 2위인 로랜드고릴라(3만3600원)를 2배 이상 앞섰으며, 식사량 2위 흰코뿔소(27.01㎏)을 4배 가까이 제치고 ‘코느님’(코끼리+하느님의 신조어)의 위엄을 뽐냈다.
 
로랜드고릴라는 먹는 양(하루 평균 8.9kg)으로는 7위지만 셀러리, 양상추, 근대 같이 양질의 채소 위주 식사를 해 식비 순위에는 2위에 올랐다.
 
그나마 과일 위주 식사를 즐기다 체중이 100㎏를 육박할 정도로 늘어 전문 영양사들이 2013년부터 채소 위주 식단으로 변화를 줘 10㎏ 넘게 감량 중이다.
 
2012년 영국에서 온 로랜드고릴라 수컷 ‘우지지’는 영국신사답게 식후엔 우아하게 허브티를 즐기는 등 별난 기호를 자랑하고 있다.
 
이밖에 기린, 하마, 그랜트얼룩말, 몽고야생말 등이 서울동물원 대표 대식가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하루 평균 귀뚜라미 2~3마리 정도(0.2g, 약 17원)를 먹는 타란툴라(거미)가 바로 식사량이 가장 적은 동물로 꼽혔다.
 
또 식비가 가장 적게 드는 동물은 하루 평균 단 돈 1원(배춧잎 3g)이 드는 메뚜기다.
 
서울동물원 동물들이 1년 동안 먹는 먹이량은 총 1241톤, 하루 평균 3.4톤에 달하며, 지난해 먹이 구입비로 지출한 비용만 해도 20억717만2000원으로 동물원 입장수입(45억2192만7000원) 대비 약 44.4%을 차지한다.
 
서울대공원은 전문 동물영양팀을 가동해 과일, 채소, 생선, 닭고기, 소고기 등 일반적인 먹이부터 홍학, 갈고등어 등 기호에 맞춘 먹이까지 과학적으로 식단을 결정해 공급하고 있다.
 
특히, 돌고래의 주 먹이가 되는 갈고등어는 어획시기인 11~2월 물량을 확보해 냉동창고에 1년간 보관하며,  육식동물에게는 오메가3가 더 풍부한 풀을 섭취한 소고기를 구매해 영양까지 고려한다.
 
단, 돼지고기 대신 소고기와 닭고기를 주로 제공하는데 돼지고기에는 지방이 많아 상할 가능성이 더 높고 질겨서 목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송천헌 서울대공원 원장은 “영양은 물론 기호까지 고려한 최적의 먹이를 공급해 동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것이 바로 동물복지”라며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하루하루 꼼꼼히 식단을 챙겨 동물들의 건강과 행복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하루에만 102.3㎏을 먹어치우는 서울대공원 아시아코끼리.사진/서울대공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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