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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선

(머니시크릿)50억 미만 자투리펀드, 손실나면 갈아타는 게 낫다

장기수익률과 설정규모 고려해 갈아타야

2015-12-2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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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에 투자할 때 항상 장기투자가 옳은 걸까. 장기투자가 좋기는 하지만 질문에 '항상'이라는 말이 들어가면 오답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설정액 50억원 미만인 소규모펀드라면 오랜 기간 묵히는 것보다 갈아타는 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설정액이 소액인 펀드는 수익률이 한 번 마이너스로 전환하면 이를 회복하는 게 쉽지 않아 장기투자를 해도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것이다.
 
50억원 미만 자투리펀드, 전 유형서 성과 '부진'
NH투자증권이 설정액 50억원을 기준으로 유형별 3년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모든 유형에서 50억원 미만인 펀드의 성과가 부진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유형에서 3%포인트 내외 성과 차이가 났고 해외주식형에서는 22%포인트까지 벌어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차이는 효율적인 운용을 위한 적정 규모를 확보하지 못해 투자목적에 따른 자산운용과 분산투자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또 펀드규모와 관계없이 일정 비용이 발생하는 것 또한 소규모펀드에 불리하다는 분석이다.
 
운용사의 수익률 관리 측면에서도 소규모펀드는 운용경험이 적은 매니저가 펀드를 맡기는 경우가 많아 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소규모펀드는 시장에서 주목을 받기 어려워서 자금유입이 정체될 수밖에 없다"며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펀드 성과가 저조해지면서 펀드 규모가 쪼그라드는 경우도 발생한다. 해외혼합형 펀드의 경우 3년 수익률이 플러스(+)인 비율이 설정액 50억원 초과 펀드에서 96%로 나타난 반면, 50억원 미만 펀드에서는 71%로 나타났다. 즉, 손실이 발생하면서 자투리펀드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내년 상반기 소규모펀드 정리…재투자펀드 미리 준비해야
전문가들은 따라서 소규모펀드를 보유한 투자자라면 상대적으로 성과가 부진할 확률이 더 높은 만큼 설정액이 일정규모 이상인 펀드로 갈아타는 전략이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금융투자업계와 당국도 설정액 50억원 미만인 소규모펀드 중 정리계획을 발표한 581개의 펀드에 대해 내년 5월까지 임의해지, 판매확대, 합병 등을 통해 정리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정리될 소규모펀드들은 판매사를 통해 합병 또는 해지 한달 전 투자자에게 통보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리 준비하지 못하면 투자자가 원하는 펀드에 재투자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청산 전에 대안이 될 만한 펀드를 미리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2013년 설정된 240개 공모펀드 중 27%가 소규모펀드화되었고 2010년 이후 설정된 소규모펀드 중 절반 이상이 50억원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자투리 펀드로 전락했는데 신규투자 시 장기수익률과 함께 소규모펀드인지 아닌지를 고려해 재투자펀드를 선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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