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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다혜

홍콩의 바다, 핑크 돌고래의 한탄. 매립의 영향? 핑크 돌고래 개체 수 감소

세계시민

2015-11-16 17:14

조회수 : 6,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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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핑크 돌고래라고 알려져 있는, 홍콩 바다에서 서식하고 있던 ‘중국흰돌고래’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 홍콩의 보호단체는 그 원인으로 홍콩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사들을 언급하였으나, 정부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돌고래 개체 수의 감소는 곧 멸종으로도 이어질 수 있으므로 경각심을 가지고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상황을 일본의 朝日新聞이 2015년 9월 21일 보도했다.
 
 
 
朝日新聞. 사진/바람아시아
 
홍콩의 바다에서 분홍색의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알려진 "중국흰돌고래"(인도태평양혹등돌고래)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보호 단체에서는 개체 수가 감소하는 원인으로 해상 대교 건설을 지적하고 있다. 향후에도 주변에서 매립 등의 공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서식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서식지로 알려진 것은 홍콩의 서쪽에 위치한 란타우섬 주변이다.
 
「홍콩 돌고래 보호 협회」의 조사에 근거한 홍콩 정부의 보고에 따르면, 2003년에는 돌고래 158마리가 란타우섬 주변에 서식하고 있었던 데 비해 2014년에는 61마리로 그 수가 40% 아래로 감소했다. 특히 공항 동쪽으로는 2001년에 20마리가 서식했으나 2014년 현재 1마리로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이 협회는 돌고래의 감소 이유에 대해
1. 해상 대교 건설 공사와 매립으로 인한 서식지 감소
2. 공사 소음으로 인한 돌고래들의 의사소통 방해와 먹이 탐색에서의 악영향
3. 좁아진 서식지를 지나다니는 고속정 등으로 인한 사고 위험 증가
등을 지적하고 있다.
 
전체 길이 약 35 킬로미터의 해상 대교는 홍콩과 주하이, 마카오의 연결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다. 2012년에 건설이 시작되었으며 몇 년 후의 완성을 목표로 한다. 홍콩 정부는 "공사 전부터 이미 돌고래의 수가 줄어들고 있었으므로 공사와 돌고래 개체 수의 감소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공사가 끝나면 돌고래의 수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도 있다.
 
땅이 좁은 홍콩에서는 예전부터 경제 발전을 위해 바다를 매립하여 개발을 진행해왔다. 세계 자연 보호 기금(WWF) 홍콩 사무소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약 1,400헥타르의 매립 계획이 있으며 그중 흰돌고래의 서식지와 겹치는 곳이 많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걱정되는 것은 2023년 완성을 목표로 하는 홍콩공항 제3활주로 건설 공사이다. 공사를 위해 현재 공항 북쪽의 650 헥타르 정도를 매립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이 대신에 섬 주위에 섬과 거의 같은 넓이의 보호 구역을 건설하고 개발과 어업을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보호 협회의 홍찌아야오 회장은 “이미 교량 건설로 인해 돌고래의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는데, 활주로까지 건설하는 경우에는 홍콩의 바다에서 흰돌고래가 아예 사라져 버릴 가능성도 있다. 돌고래가 거의 사라진 후에는 보호구역을 만들어봤자 늦는다.”라고 말하며 계획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 길이 35킬로미터의 다리. 사라지는 돌고래
 
7월 초, 「홍콩 돌고래 보호 협회」의 조사선을 타고 약 20년 가까이 돌고래 연구를 계속 해온 홍찌아야오 회장과 함께 바다에 나섰다??.
 
조사선을 타고 란타우 섬 북쪽의 동쪽 지류에서 출발했다. 건너편의 홍콩 공항에서는 비행기가 끊임없이 이착륙하고 있다. 예전에는 이 근처에서도 흰돌고래를 볼 수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곧바로 해상 교각 공사 현장이 보이기 시작했다. 홍콩과 주하이, 마카오를 약 30분 만에 통과할 수 있는 해상 대교. 2012년에 주강 삼각주의 경제 발전을 목적으로 건설이 시작되었고, 몇 년 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체 길이 약 35 킬로미터에 이르는 이 다리가 흰돌고래의 서식 해역에 걸쳐져 있다.
 
"예전에는 이 근처에 많이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교각의 주변을 조사하면서 홍 회장이 유감스럽게 말했다. 바다에 교각을 설치하는 작업은 거의 완성되어가고 있으며, 최근 1~2 개월은 조금씩 흰돌고래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홍 회장은 "원래 상태로 돌아갈지 아닐지는 아직 모른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출발 1시간. 마침내 흰돌고래가 모습을 보였다. 해면에 얼굴을 내밀자마자 바로 들어가 버리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 모습을 보는 것이 힘들었지만, 점점 핑크색의 몸과 지느러미가 보였다.
 
처음에는 몇 마리씩만 그 모습을 보였지만 오후에는 섬의 남서부에서 10마리 이상의 무리도 만날 수 있었다. 그곳은 광저우를 흐르는 주강에서 오는 담수와 해류가 만나는, 먹이가 되는 물고기가 풍부한 곳이라고 한다. 배에서도 많은 물고기가 수면 위로 뛰어오르는 것이 보였다. 배에 몰려 와서 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돌고래도 보인다. 젊은 돌고래는 호기심이 왕성하고, 배를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한다.
 
홍 회장은 "이렇게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20~30번에 1번 정도이다. 운이 좋다."라고 말했다. 그 수를 여러 번 중복하여 셌을 수도 있지만, 이날은 총 40마리 정도를 관찰 할 수 있었다.
 
보호 활동에 협력하는 세계 자연 보호 기금 (WWF) 홍콩 사무소는 이런 보호 활동이 어업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는 어민의 의견을 듣고 반영시켜왔다. 해양 담당의 리메이화 씨는 "어민의 이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많은 시민에게도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이해시켜 사람들이 돌고래 보호에 함께 하도록 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WWF 홍콩 사무소는 10월 말까지 주말마다 란타우 섬의 다아오에서 출발하는 투어를 실시하고 있으며, 관광객도 참여할 수 있다. 오전 11시~오후 5시 동안 대학생들이 돌고래의 생태와 현지 문화에 대해 영어, 광둥어, 북경어로 해설해 준다. 비용은 20홍콩 달러(약 3천 원)~25 홍콩 달러. 악천후의 경우는 취소된다.
 
◇<중국흰돌고래>
몸길이 2~3미터의, 부리가 긴 것이 특징인 돌고래. 중국 남부와 홍콩 주변에 서식하고 태어났을 때는 회색이지만 자라면서 분홍색으로 변한다. 흔히 핑크 돌고래라고 불리며 1997년 홍콩이 영국으로부터 반환되었을 때 마스코트가 되었다.
 
 
 
부산국제고등학교 김채원 기자 baram.asia T F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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