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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경

금리인하 효과…신용등급 1등급 대폭 늘었다

1년새 1등급 20.6%↑…7~10등급 1%↓

2015-08-24 16:08

조회수 : 3,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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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이후 1년동안 신용등급 1등급자의 비중이 20% 넘게 늘어난 가운데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의 비중은 감소했다. 
 
사상 최저 기준금리로 이자부담에 줄어들고 이에따라 연체자의 비중이 감소하면서 전반적인 신용등급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신용등급 1등급자는 모두 901만1881명으로 전체의 20.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6월 신용등급 1등급이 745만841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55만3471명, 2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용등급 2등급자는 701만3020명에서 737만9514만명으로 36만6494명(5.2%) 늘었다.
 
고신용층으로 묶이는 1~3등급의 비중은 총 7% 증가했다. 6월말 기준 신용등급 1~3등급은 전체의 45.4%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중간이하 신용등급의 비중은 줄었다. 신용등급 4~6등급은 1920만1317명에서 1889만8877명으로 1.5% 감소했다.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저신용층도 543만7989만명에서 504만7088명으로 1.1% 줄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거래 및 신용카드, 체크카드 사용 내역 등 여러가지가 영향을 끼치겠지만 금리인하와 가계대출 연체율개선의 효과가 컸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인의 신용등급은 대체로 빚을 얼마나 잘 갚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실제로 나이스신용평가는 전체 100점 만점 중 40점을 현재 연체 보유 여부 및 과거 채무 상환 이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 이후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리자 은행의 시중금리도 따라 내렸고 결과적으로 가계대출의 연체율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 이자부담이 줄어든 만큼 성실상환자가 늘어난 것이다.
 
이순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가 내리면 가계대출의 금리 부담이 줄어들고 이에따라 연체율이 개선된다"며 "신용등급 향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6월말 현재 0.42%로 전년동월 0.65% 대비 0.23%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가계대출 평균금리(잔액기준)도 이 기간 4.38%에서 3.63%로 하락했다.
 
금리인하와 함께 정부의 부동산 대출규제 완화정책이 나오면서 신규대출이 늘어난 점도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그동안 대출 이력이 없던 소비자가 신규 대출을 받을 경우 채무상환이력 등 새로운 평가지표가 생기기 때문에 성실시 상환한다면 신용등급이 올라가는 요인이 된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작년 6월 487조7000억원에서 올 6월 526조원으로 증가했다. 신규대출이 40조원 가까이 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연구위원은 "대출금이 크게 늘면 등급이 약간 떨어지는 효과가 있지만 대출이 전혀 없다가 늘어나면 등급이 올라가기도 한다"며 "다만 대출을 늘리는 것 보다는 잘 갚아나가는 것이 신용등급에는 플러스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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