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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다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뉴스북)

2024-02-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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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1월31일 오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경기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 육교를 주민과 함께 걸은 후, 장안구의 한 카페에서 철도 지하화 공약 발표를 했습니다.
 
장소가 협소했기 때문에 취재진 중 일부만 육교 동편에서부터 한 위원장과 동행하고, 나머지는 버스를 탑승한 채 육교 서편으로 향했습니다.
 
1월31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의 육교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개인적으로는 그 과정에서 지역의 현실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편에서 서편으로 가는데 20분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육교로 걸어가면 그 절반 내외가 될까 말까한 거리입니다.
 
사실 동편에서 서편으로 갈 때 직선으로 가지는 않았습니다. 남북으로 뻗은 철도가 동과 서를 갈라놓기 때문에 북쪽으로 쭉 올라간 다음 돌아서 가야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정도나 시간이 걸린 건 과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시간은 오후 4시였기 때문에 퇴근 시간 러시아워도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2월1일) 오전 9시 이후 카카오맵으로 해당 구간 거리를 재고 나서 생각이 더 많아졌습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육교롤 걷는 시간과 거의 비슷하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출근 시간의 혼란이 지나고도 자가용 소요 시간이 걷는 시간과 비슷하다는 게 눈에 띕니다. 게다가 오후 4시의 도로가 밀렸듯이, 오전 9시 이후라도 카카오맵에 반영되지 않는 혼잡도로 주민이나 행인 불편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대중교통으로 얼마나 걸리는지에 대한 정보는 거리가 가깝다는 이유로 제공되지도 않습니다. 즉, 걸어갈 수 있는 거리라 마땅한 대중교통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자가용과 도보로 깔끔하게 커버되지 않는 영역에서의 불편이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 위원장과 대화한 주민들도 육교 너머 병원으로 가야 하는 문제, 초등학교 1학년을 초등학교 보내는 안전 문제 등을 이야기했습니다. 육교가 생긴 후에 그나마 동편과 서편의 갈등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통행의 불편함이 근본적으로 해결된 건 아니었습니다. 육교가 생기는데도 10년이 걸렸다는데 그보다 더한 개선책에는 얼마가 걸릴지 가늠도 되지 않을 겁니다.
 
1월31일에는 한 위원장이 철도 지하화를 발표했고, 민주당 역시 2월1일 도심철도 지하화 공약을 발표습니다. 보통 철도 지하화라는 게 때되면 공약으로만 메아리치고 실제 이뤄지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면 철도가 갈라놓은 지역들의 불편은 여전할 전망입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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