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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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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들의 끈기

2023-12-06 17:16

조회수 : 1,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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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아들이 헬로카봇에 빠졌습니다. 형이 가지고 놀던 헬로카봇을 사부작사부작 만지기 시작하더니 만화를 보며 새로운 장난감들을 하나둘 모으고 있습니다. 생소한 용어가 어색할 만도 한데, 아이는 산타할아버지한테 카봇 가운데 사파리세이버를 받기로 했다며, 입만 열면 외치고 있습니다. 만화를 보고 새로운 카봇이 나오면 사달라고 조르는 일상의 반복입니다. 
 
아이와 카봇 만화를 같이 보고 있자니, 3~4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변하지는 않았습니다. 카봇 모습도 비슷해 보입니다. 등장인물에도 크게 차이는 없습니다. 만화의 서사구조도 비슷합니다. S라인, M라인, T라인 등 악당들이 사람들을 괴롭히기 위해 꾸준하게 상황을 만들고 나면 주인공 차탄이 카봇들과 함께 위기에서 사람들을 구하는 내용입니다.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모습이죠. 위기의 용사인 카봇이 참 다양하게도 나오는데, 아이는 그런 카봇의 모습이 퍽 멋있어 보였나 봅니다. 하나하나 모으며 같이 다니고 싶을 만큼만요. 
 
마트에 진열된 카봇 장난감. (사진=뉴스토마토)
 
새로운 게 또 나왔다며 카봇을 같이 보고 있다 보니, 오랜만에 본 S라인, M라인, T라인이 대단해 보일 정도입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골탕 먹이기에 성공을 못하면서도, 매번 "오늘도 실패"를 외치면서도 꾸준하게 일을 벌입니다. 카봇 시즌 14가 방영되는 현재까지 단 한번도 이기지 못하면서도 끈기 있게 꾸준하게 새로운 장난을 칠 궁리를 하고 있습니다. 대략 400편 넘는 회차가 방송되면서 수십종의 카봇이 출시됐는데, 지금까지 카봇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이들의 끈기가 큰 역할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번도 이기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성공할 것이라는 무모함이 지금까지 카봇의 명맥을 이어가도록 한 것은 아닐까요.
 
카봇을 보면서 새로운 장난감에만 현혹되기보다, 정의를 구현하는 영웅의 매력적인 모습에만 빠지기보다, 악당들의 이면도 아이가 알아채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악행을 옹호하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단지 매번 뜻대로 살 수 없는 현실 속에서 때로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려는 의지와 꼭 해내고 말겠다는 끈기를 가져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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