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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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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가는 이커머스 춘추전국시대

2023-11-10 17:21

조회수 :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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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쿠팡이 5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내용의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언뜻 듣기에는 이커머스 업계에서의 쿠팡 영향력이 워낙 막대하기에 "당연한 것 아닌가"라는 반문이 있을 수 있는데요.
 
쿠팡의 호실적 소식은 이커머스를 넘어 유통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5분기 연속 흑자라는 것은 그만큼 쿠팡의 성장세가 안정 궤도에 진입했다는 뜻이고, 아울러 독주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의미도 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불과 3년 전인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만 하더라도 이커머스 시장은 그야말로 유통 업체들의 격전지나 다름없었습니다.
 
물론 당시에도 쿠팡은 '한국판 아마존'으로 불리며 강력한 선두권을 형성했지만 최초 소셜커머스 업체로 탄탄한 입지를 다져온 티몬을 비롯해, 신세계그룹, 롯데그룹 등 기존 유통 강자들의 강력한 도전이 연이어진 시기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룡 기업인 네이버까지 온라인 쇼핑 경쟁에 뛰어들면서 당시 이커머스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라 불리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름 잠잠한 유통 산업에 있어 온라인 시장은 신성장 동력으로 여겨졌던 까닭이죠.
 
누구라도 온라인에 우선 깃발부터 꽂고 보자는 심리가 저변에 있었던 것이죠. 게다가 선두권이라곤 했지만 쿠팡이 수년 동안 수조원 적자에도 불구, 당시 관점에서 봤을 때는 출혈에 가까운 투자를 이어나간 점도 경쟁 업체들의 시장 진입 욕구에 불을 지폈는데요.
 
당시에는 쿠팡이 과도한 출혈로 인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나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은 유통 업계 관계자들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그만큼 쿠팡이 도박에 가까운 투자 행보를 이어나간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이커머스 춘추전국시대도 점차 저물어가는 모양새입니다. 단적으로 제 주변 지인들만 해도 "쿠팡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일례로 당장 내일 학용품이 필요한 학부모 입장에서는 늦은 밤 오프라인 점포를 갈 수는 없고, 가장 먼저 찾는다는 것이 쿠팡이라는 이야기죠. 밤에 물품을 시키면 다음 날 아침에 도착해 있으니까요.
 
실제로 쿠팡은 이 같은 엄청난 고객을 저변으로 성장했는데요. 제품을 분기에 한 번이라고 구입한 고객인 활성고객 수는 올해 기준으로 무려 2042만명에 이릅니다. 이 정도면 이커머스 시장을 이용하는 어지간한 고객들은 모두 쿠팡을 가입했다는 의미입니다.
 
현재 상황을 빗대 볼 때 쿠팡의 전성시대는 "오래갈 것 같다"는 것이 업계 중론인데요. 다만 변수는 있습니다. 이커머스 업계의 진입장벽이 낮은 점, 또 쿠팡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쿠팡맨들의 희생, 처우 문제 등이 점차 불거지고 있는 점은 분명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다시 3년 후 쿠팡의 입지는 어떻게 변해있을까요. 현 위치대로 계속 1위를 수성해나갈지, 아니면 한 오프라인 유통 중역이 말씀하신 "현재가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견처럼 더 강력한 업계가 치고 올라올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이미 대기업을 중심으로 시장 재편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커머스 시장의 격랑기가 저물어 가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 김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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