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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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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만 염두에 두려합니다
실적은 '주춤', 직원은 '성토'…조현준만 '연봉킹'

조현준 회장 2022에 77.8억 수령…5년새 89.95% 급증

2023-06-2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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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신태현 기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연봉이 5년새 89.9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8년 41억원이었던 연봉이 2022년엔 77억8800만원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2023년 기준 효성의 재계 순위는 30위에 불과하지만, 조 회장의 연봉은 30대그룹 총수 중 7번째로 높습니다. 조 회장이 '연봉킹'인 것과 달리 효성그룹의 실적은 주춤합니다. 처우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도 상당합니다. 조 회장의 각성이 요구되는 대목입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을 토대로 30대그룹 총수들의 연봉 현황을 집계한 결과, 조현준 회장은 지난해 회사로부터 총 77억88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습니다. 효성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2018년 조 회장이 받은 보수(41억원)와 비교하면 5년새 89.95% 급증한 겁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조 회장은 2018년 ㈜효성으로부터 연봉을 수령하다가 2022년엔 효성ITX로부터 5억4700만을 추가로 받았습니다. 같은 기간 조현상 부회장의 연봉은 20억1300만원에서 60억3400만원으로 3배 늘어났습니다.
 
2022년 기준으로 조 회장의 연봉은 30대그룹 총수들 중 상위 7위, 2018년부터 5년간 연봉 증가율로 따지면 상위 6위에 해당합니다. 지난해 조 회장보다 연봉이 높은 총수는 이재현 CJ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6명뿐입니다.(연봉 상위 순) 재계 1위 삼성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무보수입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효성그룹)
 
재계 총수나 전문경영인의 연봉은 통상 기업 실적과 연동됩니다. 기업 실적이 오름세라면, 고액의 연봉을 받는 건 큰 문제가 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효성이 처한 상황은 결이 다릅니다. 조 회장을 비롯해 총수일가가 고액의 보수를 챙겨가는 동안 그룹 실적은 신통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효성은 2018년 그룹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기존 4개의 사업회사(PG, Performance Group)를 4대 계열사(중공업·첨단소재·티앤씨·화학)로 인적분할했습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4대 계열사의 영업손익을 보면, 효성화학은 650억원 이익에서 3367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습니다. 효성티앤씨는 영업이익이 1251억원에서 1236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효성첨단소재(641억원→3151억원)와 효성중공업(500억원→1432억원) 2곳입니다. 특히 효성화학의 경영 악화는 매우 심각합니다. 인적분할 후 대규모 손실을 지속하며 부채비율이 폭증한 가운데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무려 9959%에 달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2018년 300%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5년새 33배나 치솟았습니다. 
 
이러다 보니 4대 계열사에 종사하는 직원들의 평균 급여 수준은 2022년 기준으로 7000만~7500만원대에 불과합니다.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이 재계 최상위권의 연봉을 수령하는 데 비해 직원들의 보수는 동종업계와 비교해서 평균 이하 수준입니다. 우선 효성중공업 경쟁사인 LS산전과 HD현대일렉트릭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각각 8500만원과 9500만원입니다. 효성에서 가장 실적이 좋은 곳이 효성중공업인데, 직원들의 평균연봉은 동종업계 경쟁사 대비 1000만~2000만원 정도 낮습니다. 섬유·화학 업종의 경우 휴비스, 코오롱인더스트리, 태광산업의 평균 연봉이 각각 7000만원대 중반이지만, 이들은 효성보다 재계순위가 낮습니다. 
 
(이미지=뉴스토마토)
 
이 같은 사정을 잘 아는 직원들의 불만도 상당합니다. 직원들은 수치상 드러난 연봉에 대한 불만족, 총수일가의 이익 추구에 골몰하는 회사 분위기에 대한 회의감, 혁신이 없는 기업 문화에 대한 좌절감 등을 복합적으로 토로합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효성과 계열사들을 검색하면 △대입 신입 초봉 이후 급여 인상이 매우 낮고, 연봉 상승률이 적다 △각자도생이고 일반 대기업과는 거리가 있다 △군대식 문화여서 적응이 어렵다 △회계 부정과 원산지 위조는 일상 등의 글이 다수 눈에 띕니다. 
 
효성에서 차장급인 한 직원은 "효성은 미래와 복지가 없고 '위에서 까라면 까'는 문화만 있다"며 "신입 직원 퇴사율이 높고 '고인물'(한 곳에 오래 근무한 탓에 활력이 없고 정체된 사람들)만 남아 발전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효성은 대기업 명패만 단 중소기업, 구멍가게보다 못하다"고도 했습니다. 효성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창원공장 15년차 직원 월급이 신입과 1만~2만원 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며 "연차에 따른 임금 차등을 계속 요청하지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대기업과 비교하면 임금이 거의 최저 수준"이라며 "중소기업까지 포함해야 중간이 될까 말까 한 수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뉴스토마토>는 회사 실적이 주춤한 데 반해 조현준 회장 등 총수일가의 연봉이 높은 점, 직원들의 처우 불만이 이어지는 것에 관한 입장을 효성에 요청했습니다. 효성은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급여는 전년과 동일하며, 실적 하락에 따라 상여금이 줄었다"며 "(연봉은)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고 했습니다.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 전경. (사진=효성그룹)
 
최병호·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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