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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오랜만에 바깥 구경하는 클린스만호

2023-06-01 10:47

조회수 :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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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유럽원정 평가전에서 잇따라 패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지난 2018년 3월29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참으로 오랜만에 바깥으로 나가는 축구 국가 대표팀입니다. 그간 '안방 호랑이'라는 꼬리표를 뗄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9일 "9월7일 웨일스와 친선경기를 열기로 했다. 장소는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이며 경기 시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한낱 친선경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표팀이 최근 들어 홈 경기만 치러왔던 것을 생각하면 의외의 결정입니다. 그것도 축구 본고장인 유럽 현지 평가전입니다.
 
대표팀이 유럽에서 현지 국가를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르는 것은 2018년 3월 북아일랜드(당시 1-2 패), 폴란드(2-3 패) 2연전 후 5년 6개월 만입니다.
 
웨일스는 라이언 긱스(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가레스 베일(전 레알 마드리드) 등 세계적인 스타들을 배출한 국가입니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웨일스(26위)가 한국(27위)보다 앞섭니다. 지난 카타르월드컵 본선에도 진출했지만 조별리그에서 최하위에 그치며 16강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유로2016에서 4강에 오른 저력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클린스만호가 국내 평가전에 머문 이유는 수익적인 부분이 가장 컸습니다. 보통 친선경기를 개최할 때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입장료 수입과 중계권료, 스폰서 비용 등은 홈 팀이 가져가는 게 일반적입니다. 원정 경기를 치를 경우 이 비용은 자연스레 얻을 수 없습니다.
 
축구협회는 해마다 국가대표팀 운영비와 파주트레이닝센터 유지 비용, 시설 투자 등 많은 돈을 필요로 합니다. 이 때문에 홈 경기를 주기적으로 치러 수익을 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수익 구조상 홈 경기가 잦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강인(마요르카) 등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출전 명단에 포함된 친선경기는 축구 팬들이 볼 때 돈을 쓰기 아깝지 않은 이벤트입니다. 그간 축구협회는 이를 적극 활용하며 주로 홈 친선 경기를 치뤄왔습니다. 다만 최근 2~3년간 코로나19로 인해 경기를 개최하지 못해 그만큼 수익도 줄었습니다. 최근 이를 만회하기 위해 부단히 홈 경기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방한하는 상대팀 전력이 대부분 '1.5군'으로 제대로 된 평가 상대가 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 친선경기 효능에 대한 비판이 일기도 했습니다. 향후 월드컵, 아시안컵 등 굵직한 대형 국제대회를 앞두고 좀 더 효과적인 친선경기가 되기 위해서는 원정을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던 이유입니다.
 
이번 웨일스전은 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대표팀이 앞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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