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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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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사람 없는데 받은 사람만 있는 9400만원

2023-05-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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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피의자로 입건된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19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해 현역 국회의원이 처음 소환된 건데요.
 
이 의원은 출석에 앞서 미리 준비해 온 A4용지를 꺼내 입장문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자진출두 당시 대여섯장 분량의 입장문을 준비하는 등 할 말이 많았던 송영길 전 대표에 비해 최소한의 입장만 표명했는데요.
 
내용은 예상했듯 "결백하다. 돈을 준 사실이 없다. 전달한 사실이 없다"입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가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라는 식으로 비판도 했습니다.
 
이 의원은 "검찰 수사가 미리 짜여진 각본에 의한 답이 정해진 정해진 결론이 되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며 "확정되지 않은 피의사실을 불법적으로 유출하고 의혹을 부풀려서 여론 재판으로 단죄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맞서도록 하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돈봉투 의혹의 시발점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녹취록입니다. 검찰이 이 전 부총장의 개인 비리 수사 중 돈봉투 살포 정황을 포착했는데요. 이를 두고 송 전 대표는 '별건 수사'라며 검찰에 반발했습니다.
 
이 의원은 윤관석 의원과 함께 돈봉투 공여자에 해당합니다. 자금 마련과 살포에 관여한 의혹이 있으니까요.
 
검찰은 공여자뿐 아니라 수수자를 특정하는 수사도 상당 부분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수수자는 현역 의원, 송 캠프 지역본부장, 지역상황실장 등 세 카테고리로 나뉩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정근 녹취록에서 시간차를 두고 발언한 내용이 한 번에 일어난 것처럼 짜깁기 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돈봉투 준 적 없다는 거예요.
 
수수자가 수십명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핵심 피의자인 이 의원이 돈봉투를 준 적이 없다고 하면, 더 많은 금액을 뿌린 혐의가 있는 윤 의원은 또 어떤 말을 할 지 궁금합니다. 이 의원은 윤 의원이 다 줬다고 할까요?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줬다고 진술할까요.
 
수수자들도 받은 적 없다고 하겠죠. 검찰은 현역 의원 수수자를 특정해 수사에 진전이 있다고 합니다. 금액은 9400만원 플러스 알파가 될 지도 모르겠네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 자금 조달 등 혐의를 받는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19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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