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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계에 주문하는 시대…사라질 일자리는

2023-05-16 17:41

조회수 :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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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당이나 상점, 대형마트에서 사람을 만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주문은 물론 서빙까지 키오스크나 로봇이 대체하는 경우가 많아서인데요.
 
주문은 물론 로봇이 커피를 만들어주거나 기계가 김밥을 싸서 제공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이 할 일을 점점 더 많이 기계가 대체하고 있는 셈입니다.
 
특히 이제는 어딜 가나 볼 수 잇는 키오스크는 사장님 입장에서는 인건비를 줄일 수 있어 편리하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편함도 많습니다.
 
가게마다 키오스크 구성이 다르다 보니 원하는 버튼을 찾지 못할 때도 있고, 단계별로 선택해야 하다 보니 복잡하게도 느껴집니다.
 
예를 들어 사람에게 음료 주문을 한다면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시럽 넣어주세요'라고 말하고 결제하면 끝납니다. 하지만 키오스크로는 아메리카노→아이스→시럽추가를 한 뒤 결제→카드결제 등으로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계가 익숙하지 않은 노인 세대라면 아마 더욱 어려움이 클 겁니다. 키오스크가 무서워 커피 가게 가기를 망설이는 분들도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계들의 도입은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는 큰 장점 때문에 줄어들진 않을 것 같습니다.
 
자영업자뿐 아니라 거대 기업들도 로봇의 활용에 적극적인데요.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미국 고용 시장에서 관리직이나 사무직 종사자를 말하는 '화이트칼라'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현지 전문가들은 미국 기업에서 화이트칼라들이 정리해고 표적이 됐고, 이는 인공지능(AI) 같은 기술 발전 등의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기술 발전이 계속해서 고도화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 수준으로 화이트칼라에 대한 수요가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비영리단체 '임플로이 아메리카'에 따르면 실제 올해 3월에 마감된 2023년 회계연도 기간 증가한 화이트칼라 실업자는 15만명에 달했고요.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이 발간한 '2023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에서도 기술 발전 등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6900만개의 일자리가 증가하고 8300만개가 감소할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를 통해 순감하는 일자리는 1400만개로, 전 세계 일자리의 약 2% 수준입니다.
 
직업별로는 AI 전문가가 늘고 단순 사무직은 감소할 것으로 봤습니다. 없어질 직업은 비서, 은행 출납 직원, 우편 배달부, 티켓 판매원 등이 꼽혔습니다. 반면 전문직인 AI·머신러닝 전문가, 정보보안 분석가, 재생에너지 엔지니어 등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우리나라도 상황은 비슷한데요.
 
국회예산처 '경제동향 제36호'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고숙련·저숙련 직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반면, 중숙련 취업자는 감소했습니다.
 
고숙련은 관리직·연구직 같은 전문직을, 중숙련은 사무직·기능직 등을 말합니다. 저숙련은 서비스·판매·단순노무직 등을 말합니다.
 
중숙련은 제조공장에서 조립이나 기계 조작 같은 일을 하거나 문서를 엑셀로 정리하는 것 같은 단순 사무직 등이 포함됩니다.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경험과 교육이 필요한 일들인 셈입니다.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을 갖추지 않는 한 질이 낮은 저숙련 일자리도 몰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인간의 일자리 때문에 기술 발전을 멈출 수는 없을 겁니다. 기술을 개발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런 양면성을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상점들의 무차별적인 키오스크 도입이 노인들의 주문 주저를 불렀듯, 대책 없는 기술 발전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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