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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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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암치료 '중입자 가속기' 문제는 '비용'

2023-05-0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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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이 공개한 중입자치료센터 내 중입자가속기의 모습 (사진=뉴시스)
 
암세포만 정밀하게 파괴해 방사선 치료보다 효과가 뛰어나고 부작용도 적어 난치성 암 환자들에게 꿈의 암 치료로 불리는 중입자 치료기가 국내에 도입됐습니다. 
 
중입자 치료는 탄소 원자를 축구장 크기 가속기 안에 넣어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뒤 암세포에 방사하는 방식으로 암 환자의 정상 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중입자가속기를 보유한 나라는 중국과 일본, 독일, 이탈리아, 대만 등 6곳에 불과했습니다. 한국이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계기로 중입자가속기를 보유한 7번째 국가가 됐는데요. 
 
연세의료원은 약 3000억원을 투입해 국내 최초로 들여온 중입자 가속기가 세브란스병원에서 첫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국내 최다 2700여 병상을 가진 서울아산병원도 최근 중입자 치료기 도입을 결정했고, 서울대병원은 오는 2027년 부산 기장암센터에서 가동할 계획인데요.
 
중입자 치료 대상 환자 기준은 암 종류마다 다른데 기본적으로 혈액암을 제외한 모든 고형암에 가능합니다. 일반적 기준은 전이가 없고 암이 덩어리고 있는 경우로 전이암과 혈액암은 중입자 치료가 어렵습니다. 중입자 치료는 전립선암에 우선 적용 후 난치성 암인 췌장암, 간암, 폐암으로 범위를 넓힐 계획입니다. 
 
중입자 치료는 일반적인 방사선 암 치료기나 양성자 치료기보다 암세포만 더 정밀하고 더 강도 높게 타격할 수 있어 암 덩어리만 효율적으로 파괴해 치료 횟수는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부작용, 후유증도 적어 치료 후 바로 귀가도 가능해 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됩니다.
 
문제는 비용입니다. 
 
그동안 암 환자가 중입자치료를 받기 위해 해외 원정을 떠나면 드는 비용이 1억~2억원에 달했는데요. 국내에서 치료할 경우 이보다는 비용이 덜 들지만 건강보험이 적용 안 돼 5000만원 가량을 환자가 부담해야 해 여전히 높은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방사선 치료비용이 수백만 원 대인 반면 중입자 치료비용은 수천만 원에 달하는 고가로 환자의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우리보다 30년 앞서 중입자 치료를 도입한 일본처럼 건강보험을 적용해 환자의 치료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중입자 치료에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들이 100만원 안팎의 비용을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우리 정부도 하루빨리 국민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국민건강보험 급여 기준을 확대해 중입자 치료에도 보험이 적용되도록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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