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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르세라핌의 기타 참여한 나일 로저스는 누구

2023-05-0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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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 로저스
 
"지금까지 그분이 작업하신 이력을 보니 우리가 거기 껴도 되나 싶었어요. '그 분'이 우리 앨범에 참여하실 수 있을 거라곤 정말 생각 못했어요."
 
'그 분'의 참여는 명예의 전당에 올려놔도 이상하지 않을 앨범들입니다. 데이비드 보위, 마돈나, 비욘세, 듀란듀란, 제프 벡, 크리스티나 아귈레라, 레이디 가가... 
 
상징적인 레게 헤어스타일을 고수하며, 기타를 연주하는 미국의 거장, 나일 로저스를 두고 르세라핌은 '저희가 감히'라는 표현을 쓰는 데 아낌이 없었습니다.
 
1970년대부터 팝 밴드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던 나일 로저스는 80-90-2000년대로 이어지는 미국 팝 시장의 황금기를 주도하던 인물입니다.
 
소울과 디스코, R&B, 록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사운드를 구현하며 팝 시장에 다채로운 색깔을 입혀온 인물입니다. 70년대에는 동료 버나드 에드워즈와 함께 디스코 그룹 쉬크(Chic)을 창단하고 ‘Le Freak’, ‘I Want Your Love’, ‘Good Times’ 같은 히트곡을 내며 전성기를 구가하기도 했습니다. 
 
유명세를 탄 것은 1980년대 팝 명반이었던 데이비드 보위의 'Let’s Dance(1983)', 마돈나의 'Like a Virgin(1984)', 듀란듀란의 'Wild Boys(1984)'의 프로듀싱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부터입니다. 이외에도 시나 이스턴, 제프 벡, 톰슨 트윈스, 그레이스 존스, 필립 베일리, 스티브 윈우드, 신디 로퍼, 노토리어스 비아이지, 스티브 레이 본, 레이디 가가 같은 다양한 음악가들의 앨범 작업에 나서며 기타리스트를 넘어 '세계적인 팝 프로듀서'로 명패를 바꿔 달았습니다.
 
전주만 나와도 전 세계인들이 아는 다프트 펑크의 ‘Get Lucky’의 '그 펑키한 기타 리프'도 로저스의 작품입니다. 1960년에 제작된 펜더 기타로 기타 줄을 한꺼번에 퉁기는 '청킹(Chunking) 주법'을 창작해 고유의 인장처럼 활용했습니다. 앞서 80년대 시스터 슬레지의 ‘We Are Family’나 데이비드 보위의 ‘Let’s Dance’, 다이아나 로스의 ‘I’m Coming Out’에도 이 특유의 주법들을 들어볼 수 있습니다. 
 
다프트 펑크(Daft Funk)의 ‘Get Lucky’는 2013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레코드상과 베스트 팝 듀오/그룹 연주상을 받으며 대히트를 기록하게 됩니다. 그 중심에 로저스의 연주가 있었습니다.
 
르세라핌의 이번 신보 타이틀곡에도 로저스 고유의 인장이 새겨졌습니다. 곡 ‘UNFORGIVEN’을 주도하는 로저스 만의 펑키한 기타리듬이 세계로 뻗어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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