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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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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여론조사)⑤국민 55% "이인규 회고록, 노무현 전 대통령 명예훼손"

이인규 '노 전 대통령 뇌물은 사실' 주장에 30% "사실로 받아들여"

2023-03-24 06:00

조회수 : 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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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 이상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은 사실'이라는 취지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의 회고록 내용에 대해 '명백한 사자 명예훼손'으로 바라봤습니다. '이 전 중수부장의 주장을 사실로 받아들인다'는 응답은 30% 정도에 그쳤습니다.
 
24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78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5.1%가 '노 전 대통령의 뇌물은 사실이라는 이 전 중수부장의 발언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명백한 사자 명예훼손'이라고 답했습니다. 반면 30.1%는 '이 전 중수부장 주장을 사실로 받아들인다'고 응답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4.8%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이 전 중수부장은 지난 18일 회고록을 출간해 노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가 모두 사실이라는 취지로 주장하며 당시 변호인이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에 노 전 대통령 서거의 책임 상당 부분을 돌렸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과 노무현재단은 이 전 부장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20~50대 '명예훼손'영남조차 '명예훼손' 응답 앞서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모든 세대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40대는 70% 이상이, 50대는 60% 이상이 '명예훼손'으로 바라봤습니다. 20대는 '이인규 주장 사실' 29.3% 대 '노무현 전 대통령 명예훼손' 48.7%, 30대는 '이인규 주장 사실' 27.9% 대 '노무현 전 대통령 명예훼손' 56.7%, 40대는 '이인규 주장 사실' 16.4% 대 '노무현 전 대통령 명예훼손' 73.8%, 50대는 '이인규 주장 사실' 24.9% 대 '노무현 전 대통령 명예훼손' 64.5%였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 '이인규 주장 사실' 43.2% 대 '노무현 전 대통령 명예훼손' 40.2%였습니다.
 
지역별로도 충청권을 제외하고 모든 세대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특히 노무현정부 집권 때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영남에서조차도 '명예훼손'이라는 응답이 높게 나왔습니다. 대구·경북(TK)은 '이인규 주장 사실' 32.2% 대 '노무현 전 대통령 명예훼손' 48.4%, 부산·울산·경남(PK)은 '이인규 주장 사실' 33.3% 대 '노무현 전 대통령 명예훼손' 52.0%였습니다. 민주당의 지지 기반인 광주·전라에선 '이인규 주장 사실' 15.5% 대 '노무현 전 대통령 명예훼손' 75.4%로, 70% 이상이 '명예훼손'으로 바라봤습니다.
 
이외 서울은 '이인규 주장 사실' 30.2% 대 '노무현 전 대통령 명예훼손' 50.2%, 경기·인천은 '이인규 주장 사실' 29.0% 대 '노무현 전 대통령 명예훼손' 58.1%, 강원·제주는 '이인규 주장 사실' 28.3% 대 '노무현 전 대통령 명예훼손' 53.4%로, 절반 이상이 '명예훼손'이라고 답했습니다. 대전·충청·세종은 '이인규 주장 사실' 40.9% 대 '노무현 전 대통령 명예훼손' 46.7%였습니다.
 
지난 19일 서울 시내 대형 서점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지휘했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출신 이인규 변호사의 회고록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 52% '명예훼손'보수층 56% '이인규 주장 사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서도 절반 이상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봤습니다. 중도층은 '이인규 주장 사실' 27.1% 대 '노무현 전 대통령 명예훼손' 52.5%였습니다. 진보층도 '이인규 주장 사실' 7.9% 대 '노무현 전 대통령 명예훼손' 83.0%로, '명예훼손'이라는 응답이 압도적이었습니다. 반면 보수층은 '이인규 주장 사실' 56.9% 대 '노무현 전 대통령 명예훼손' 27.9%로, '이 전 중수부장의 주장을 사실로 수용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나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은 지지층은 '이인규 주장 사실' 72.1% 대 '노무현 전 대통령 명예훼손' 11.3%, 민주당 지지층은 '이인규 주장 사실' 2.4% 대 '노무현 전 대통령 명예훼손' 88.5%로, 이 전 중수부장의 주장에 대한 평가가 확연히 달랐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61명이며, 응답률은 3.5%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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