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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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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오늘 정치적 갈림길

국민의힘 전당대회 D데이, 최종 투표 결과 발표

2023-03-08 06:00

조회수 : 9,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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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뽑는 3·8 전당대회 막이 올랐습니다. 역대 전당대회 중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당대표 후보들은 결과 발표 직전까지 불꽃 튀는 경쟁을 벌였는데요. 윤석열 대통령 집권 후 첫 여당 대표를 선출하는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특징은 시종일관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으로 시작해 '윤심' 전당대회로 끝났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윤심'을 얻은 김기현 후보의 당선 여부가 주목되고 있는데요. 현재 '어대현'(어차피 대표는 김기현) 흐름이 강세이나, 만일 김 후보가 과반 득표율을 얻지 못해 결선투표에 진출하거나 다른 후보가 당선될 경우 윤 대통령의 당 장악력에도 타격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심' 김기현 좌절 시윤 대통령 '국정장악력 실기'
 
국민의힘은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최종 투표 결과를 발표합니다. 당대표 후보 선거의 경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오는 12일 결선 투표를 통해 최종 당선자가 확정되는데요. 지난 4~7일까지 나흘간 모바일과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진행된 전당대회 투표율은 50%를 훌쩍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도 이날 전당대회에 참석해 3~4분가량 축사를 할 예정인데요. 당권 레이스 중 윤 대통령의 당무개입 논란으로 계파 간 갈등이 불거졌던 점을 고려해 메시지의 핵심은 '원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직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2016년(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당선) 전당대회 출석 이후 7년 만입니다. 
 
전당대회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윤심'을 업은 김 후보가 1차에서 과반 득표로 선거를 끝내느냐입니다. 김 후보가 만약 과반 득표로 승리하지 못하고 결선투표로 가게 되면 그 자체로 윤 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권 원로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6일 한 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후보가 만약 이번에 1차 투표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그 자체로서 당은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가지 않겠나"라고 말했습니다.
 
나경원·유승민 '반윤 낙인'막판 안철수까지 가세
 
이번 전당대회는 시종일관 '윤심'으로 시작해 '윤심'으로 마무리됐는데요. '당원 투표 100%'라는 전당대회 룰 개정을 통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사실상 막았는가 하면, 지난 1월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사태 역시 대통령실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영향력을 드러내며 '윤심'의 위력을 보여줬습니다.
 
나 전 의원은 지난해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직후부터 꾸준히 차기 당대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유력 당권주자였지만, 대통령실과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과의 갈등 끝에 약 한 달 만에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초 불거진 대통령실과 안철수 후보 간 갈등도 '윤심'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안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는 과정에서 '윤안 연대(윤석열·안철수 연대)' 표현을 사용한 것이 계기가 되면서 '윤심 선거'가 본격화됐습니다. 여기에 전당대회 막판에 불거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들의 단톡방 논란은 노골적인 윤심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는 대통령실과 친윤 진영의 무리한 개입으로 다양성은 사라지고 '누가 이겨도 지는 게임'에 휘말리는 양상을 보였는데요. 때문에 '윤심'을 업은 김 후보의 당선 여부는 곧 윤 대통령의 정치생명과도 직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김 후보의 당선이 좌절되면 여당이 윤 대통령을 등진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데요. 당장 정국 주도권을 내줄뿐더러 내년 총선 공천권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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